강동원까지 당했다…계속되는 ‘이 사기 수법’
||2025.05.15
||2025.05.15
최근 한 남성이 배우 강동원의 영화 촬영 제작진을 사칭하여 '노쇼 사기'를 저지른 사실이 밝혀졌다.
15일 경남 경찰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거창군에서 배우 강동원의 영화 촬영 제작진을 사칭한 한 남성이 식당에 전화해 예약 문의를 했다.
남성은 단체 식사를 예약하며 1병 당 300만 원 수준의 와인 2병을 자신이 지정한 특정 업체에서 구매 대행하도록 유도해 해당 업체에 600만 원을 결제하도록 했다.
예약 당일 사기범은 연락을 두절한 채 예약 날짜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사기범은 식당 주인이 판매처가 흔하지 않은 고가 와인 구입에 어려움을 호소하자 특정 업체 명함을 전달해 와인 구매를 유도, 와인 값만 가로채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해당 사건이 거창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강동원의 인적 정보를 이용하여 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거창군에서만 이와 같은 노쇼 사기 피해가 이달 들어 벌써 3건 접수됐다.
거창 경찰서는 노쇼 사기건 관련 수사팀을 배당,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키로 했다. 거창군은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사기 수법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피해 방지 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예약을 빌미로 구매대행 등을 요구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크니 비슷한 전화가 온다면 군청과 경찰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8일 창원의 한 고깃집에서도 뒤풀이 예약을 빙자한 노쇼 사기 행각이 발생했다.
가수 남진 소속사 직원을 사칭한 남성이 "남진 선생님 60주년 콘서트 뒤풀이를 위해 20명 정도 예약을 하고 싶다. 회사 방침상 예약금 입금이 당장 어려워 당일에 결제하겠다"고 예약했다. 실제 10일 창원에서는 남진의 데뷔 60주년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가 예정돼 있던 상황이라 업주는 예약을 받아들였고 음식과 함께 남진을 위한 꽃다발과 포스터를 제작했다.
그러던 중 남성이 다음 날 전화를 하며 고가 주류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게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주류라 남성이 알려준 특정 주류 업체에 470만 원 상당의 주류 대금을 선결제했으나 남성은 "일이 생겨 회식을 취소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이 밖에 배우 변우석, 남궁민, 하정우, 방송인 이수근, 가수 송가인 등도 소속자, 제작진 등을 사칭하는 '노쇼 사기'로 이름이 언급돼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경찰은 "최근 연예인뿐만 아니라 군부대, 관공서를 사칭하면서 사기 행각을 벌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주류 등 물품 대금에 대한 선결제를 요구하는 경우 노쇼 사기 행각이라 생각하시고 즉시 112에 신고해 달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한편 '노쇼(No Show)'는 예약자가 약속을 취소하지 않고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