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이렇게는 안 올랐는데”… 순식간에 ‘5억’ 올랐다는 ‘이 동네’의 정체
||2025.05.17
||2025.05.17
불과 1년 전만 해도 주춤하던 충북 청주 부동산 시장이 최근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천도론과 대통령실 이전 등 세종시의 정치적 이슈 덕분으로, 특히 세종시와 맞닿은 청주 흥덕구의 한 아파트는 1년 만에 무려 5억 원 이상 오르며 강남 못지않은 ‘불장’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 충북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5% 상승하며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상승률은 세종(0.40%) 다음으로 높았고, 지방 중 상승한 지역은 단 두 곳뿐이었다.
특히 청주시의 변화가 두드러졌는데, 한 주 전 -0.10%였던 아파트값이 0.07%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흥덕구는 -0.20%에서 0.19%로 무려 0.39%포인트 급반등했다.
지역 내 대표 단지인 ‘신영지엘시티 1차’ 전용 196㎡는 최근 19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1년 전 이 아파트는 14억 2000만 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5억 3000만 원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흥덕구 문암동에 위치한 ‘청주테크노폴리스지웰푸르지오’ 전용 84㎡(33평) 아파트는 한 달 만에 6000만 원이 올라, 최근 5억 6000만 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급등세는 분양권 시장에도 이어지고 있는데, 복대자이더스카이 전용 103㎡ 분양권은 최대 8000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으며 실수요자 중심의 열기를 증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치 이슈의 중심지인 세종시는 5월 둘째 주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1.09%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0.38%)보다도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최근 대선 국면에서 행정수도 이전론이 다시 부상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이와 함께 세종의 전세시장도 들썩이고 있는데, 3년 6개월 만에 전세수급지수가 102.1을 기록하며 집주인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
전세수급지수가 100을 넘어섰다는 것은 전세 물량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이 때문에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중개업계는 청주, 특히 흥덕구의 상승 배경으로 세종의 정책 효과와 청주-세종 생활권의 밀접한 연계를 꼽는다.
실제로 첨단산업단지와 인접한 복대동은 실수요 문의가 꾸준하며,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다른 중개업자는 “흥덕구 테크노폴리스처럼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에 수요가 몰리며 호가와 실거래가가 나란히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인 반등이 아닌 구조적 상승의 신호일 수 있다고 보는데, 특히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요와 정책 호재가 결합되며 시장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정책 이슈가 있는 지역은 상승 방향이 뚜렷한 반면, 그 외 지역은 강보합이나 하락이 지속된다”며 “수도권과 일부 지역의 양극화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세종에서 시작된 불씨가 충북 청주로 옮겨붙으며, 강남조차 부럽지 않은 상승폭에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시선이 다시 지방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