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이 낀 줄 알았는데... 100명 넘은 주민 대피하기까지
||2025.05.18
||2025.05.18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18일 중 완진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진화율은 전날 오전 8시 50분 기준 70~75%다. 최종 진화까지 수일이 전망됐지만 완제품 창고가 있는 다른 건물로 연소를 가까스로 막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전 발생한 화재로 20대 근로자 1명과 소방대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검은 연기가 광주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인근 주민까지 대피한 상황이다.
화재는 전날 오전 7시 11분쯤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정동의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공장 내 오븐 장치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발생했다. 소방은 순차적으로 대응 1·2단계를 발령했다. 오전 10시를 기해서는 국가소방동원령으로 격상해 진화를 이어갔다.
화재 당시 근무 중이던 직원 400여명은 대피했지만 20대 직원 1명이 대피 도중 추락하면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폐유저장탱크에서 냉각 작업을 하던 소방대원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고, 또 다른 1명도 상처를 입었다.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에 따라 현장에 고성능 화학차 15대와 대용량포방사시스템 2대, 헬기 11대, 인원 350여명을 투입했다.
해당 공장은 항공기용, 레이싱용 타이어 등 특수타이어를 생산한다. 내부에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생고무, 합성 고무 등 부자재가 상당량 쌓여 소방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물이 내부로 스며들지 않는 샌드위치패널 구조의 공장 특성과 각 공정동과 공정동을 연결하는 축구장 5개 규모의 통로를 따라 불이 확산한 점도 진화 작업을 더디게 했다.
압축열을 견디지 못해 불이 난 2공정동 건물이 세 차례 붕괴하면서 소방대원들은 철수 명령이 떨어져 헬기로만 진화를 이어갔다. 소방용수가 부족해 헬기는 황룡강 물을 활용해야 했다. 광주시와 광산구가 안전 재난 문자를 보내 주변 사업체와 주민들에게 수돗물 사용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화재 여파로 일부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8시 기준 화재 현장과 인접한 4개 아파트(서라 1·2차, 삼라, 송광 3차) 62세대 124명이 임시 대피 장소가 마련된 광주여대 체육관으로 대피했다. 별도의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았던 광산구는 연기와 분진이 다량으로 발생하자 4개 아파트 600세대를 대상으로 대피 희망 수요조사를 실시해 일부 주민을 상대로 대피 결정을 내렸다. 대피 주민은 체육관에 설치된 텐트(400세대 수용)에서 머물고 있다.
날이 저물자 당국은 투입한 헬기 11대를 모두 철수하고 4만 5000리터와 3만 2000리터의 물을 방사할 수 있는 대용량 방사포 2대 투입해 야간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당국은 완제품을 보관하는 1동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아내면서 오후 9시 기준 진화율을 70~75%까지 끌어올렸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8시 50분 5차 브리핑에서 "연소 확대 우려는 없다. 불이 난 공장이 전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70%가 소실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듯하다"며 "완전 진화는 빠르면 18일 오전 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은 진화율에 따라 국가소방동원령을 하향 조정할 방침이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연기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직선거리로 약 13㎞ 떨어진 동구 계림동까지 퍼졌다. 한 주민은 매체 인터뷰에서 "주말에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쌍촌동 거주자 김모(31·여)씨는 "집에서 나올 땐 먹구름이겠거니 했는데 냄새를 맡고 화재 연기임을 직감했다"며 무서운 마음에 약속을 취소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공장 화재로 최소 수개월간 타이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 타이어는 물론이고 항공기용 등 특수타이어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광주공장의 화재로 생산시설이 상당부분 전소되면서 향후 수개월간 생산 차질에 따른 글로벌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이번 화재로 광주공장의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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