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은퇴’ 한마디에… 대이동 벌어졌다
||2025.05.19
||2025.05.19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핵심 캠프 인사들이 하루 만에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결선에 오른 한동훈 후보에 맞서, 당내 반(反)탄핵계 중심으로 재편되는 보수 진영의 흐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30일 오전, 홍 전 시장 캠프의 총괄상황본부장을 지낸 유상범 의원과 김대식·백종헌·김위상 의원, 김선동 전 의원, 그리고 이영수 새로운미래준비중앙회(새미준) 회장 등 핵심 인사들이 김문수 후보 캠프를 찾아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들은 “홍 후보 경선 탈락 직후 회의를 열어 김 후보 지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상범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 상황은 영화 ‘명량’ 속 12척의 배와 같다”며 “김 후보의 ‘빅텐트 단일화’ 구상이야말로 보수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김선동 전 의원도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승장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후보는 홍 전 시장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며 이들의 합류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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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홍 후보가 정계 은퇴를 언급한 건 국민의 아쉬움은 물론, 제 마음에도 큰 울림이었다”며 “그분이 추구했던 뜻을 제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김문수 후보는 홍 전 시장이 경선에서 탈락한 직후 직접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김 후보는 “홍 후보의 은퇴는 지금이 아니다”며 “무너지는 보수당의 버팀목으로 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서 “우리는 출발은 달랐지만, 뜨거운 보수의 심장으로 만났다”며 동지애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한동훈 후보 캠프 측은 이 같은 움직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지하던 후보가 탈락하자 빛의 속도로 다른 캠프로 튄 친윤들,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고, 박상수 대변인도 “홍 전 시장의 마지막 길에 배웅 한 명 가지 않은 모습에 분노를 느꼈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