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침묵”…외신이 주목한 ‘韓 대선’ 특징
||2025.05.29
||2025.05.29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외신이 한국 대선 후보들의 여성 정책 소외 문제를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한국 대선 후보들이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해 여성 공약을 소극적으로 제시하거나 논란이 예상되는 이슈에는 아예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최근 한국 사회에서 활발히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 특히 ‘응원봉 탄핵 집회’ 등을 주도했던 젊은 여성들의 요구가 대선 국면에서는 사실상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데이트 폭력과 디지털 성범죄 처벌 강화, 소규모 자영업 여성들을 위한 경찰 핫라인 설치 등의 공약을 내세웠지만, 민감한 차별금지법 제정이나 직장 내 성평등 강화, 성폭행의 법적 정의 확대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임신·출산 지원책 등 일부 여성 정책만 제시하고 있으며, 주요 공약은 군 가산점 등 젊은 남성 유권자를 겨냥한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여성단체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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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단체연합 산하 성평등 교육센터 박지아 센터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선택지가 매우 부족하다”며 “여성들을 위한 훌륭한 리더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NYT는 한국 정치에서 여성 공약이 사실상 뒷전으로 밀리는 원인 중 하나로 ‘반(反)페미니즘 정서’를 꼽았다.
NYT는 “보수적인 기독교 문화와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반페미니즘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조차 금기어가 되었고, 여성학 수업 수강이 공격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평균적으로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31% 적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국회 여성 비율도 20%에 못 미친다. 정부 고위직 29개 가운데 여성은 단 3명뿐”이라며 여전히 심각한 성 불평등 상황을 언급했다.
NYT는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일조차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주제가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