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논란’ 해군 해상초계기 훈련중 추락…탑승자 4명 사망
||2025.05.29
||2025.05.29
29일 경북 포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소속 해상초계기 1대가 추락, 기장을 포함해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졌다.
사고 군용기가 마지막 순간까지 민가와의 충돌을 피한 까닭에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추락 현장에서 치솟아 오른 시커먼 연기와 화염이 수십m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돼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다.
이날 추락한 초계기는 형체조차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 상태로 현장에서 발견됐다.
해군항공사령부 소속인 사고 항공기는 해군이 2010년에 도입해 운용해온 대잠초계기로 오랜 기간 동·서·남해에서 해상 초계 임무를 수행해 왔으나 그간 기체 혹사에 따른 사고 발생 우려도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9분께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한 농가 주변 공터에 해군이 운용하는 P-3CK 초계기 1대가 추락했다.
조종사·부조종사인 장교 2명과 전술 승무원인 부사관 2명 등 모두 4명이 탑승했던 사고 군용기는 이날 오후 1시 43분께 훈련차 포항기지에서 이륙했으며, 6분 뒤 원인 미상의 이유로 급격하게 기지 인근에 떨어졌다.
주민 등에 따르면 사고 직전 초계기는 착륙을 위해 두바퀴가량 상공을 선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용기 추락 당시 현장에는 검은 연기와 함께 화염이 치솟았으며 이러한 모습은 수십m 떨어진 곳에서도 목격됐다.
소방 당국 등은 현장에 소방헬기와 진화 장비·인력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으며 1시간여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화염이 누그러진 뒤 드러난 현장 곳곳에서 추락 항공기 잔해가 목격됐으며, 당국은 수색 작업을 통해 탑승자 4명의 시신을 모두 발견했다. 당국은 수습한 시신을 해군 포항병원에 안치했다.
해군 관계자는 "사고 초계기는 수시로 시행하는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었다"며 "해당 항공기는 전투기처럼 탑승자들이 자력으로 탈출하는 기능이 없다"고 밝혔다.
사고 제보 영상 등에 따르면 추락한 초계기가 마지막 순간까지 민가와의 충돌을 피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던 까닭에 지금까지 이번 사고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