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본 무시 ‘성폭행 장면’ 강행…유명감독 ‘파장’
||2025.05.30
||2025.05.30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이자 감독인 케빈 코스트너(70)가 자신이 연출한 영화에서 각본에 없던 성폭행 장면을 촬영한 혐의로 대역 여배우에게 피소됐다.
지난 28일(현지 시각) 미 연예 매체 피플과 뉴욕타임즈,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영화 ‘수평선: 미국의 전설-2장’에서 주연 여배우의 대역으로 출연한 데빈 라벨라는 코스트너와 영화 제작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라벨라 측은 고소장에서 “2023년 5월 2일 코스트너가 감독한 영화 촬영장에서 폭력적이고, 대본에 없고, 예정에 없던 강간 장면의 피해자가 됐다”면서, 촬영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었으며 이에 대한 공식 사과와 보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코스트너는 촬영 당일 사전 일정에도 없었던 강간 장면을 추가로 지시했고, 이에 주연 배우 엘라 헌트는 당황해 촬영을 거부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후 대역 배우로 계약돼 있던 라벨라가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촬영에 투입되었으며, 그는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가혹한 성적 행위에 노출됐다”는 주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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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라 측은 “코스트너가 강간 장면의 다양한 촬영을 실험하는 동안 반복적으로 공격당했다”면서 “이 사건은 남성 중심적이고 성차별적인 할리우드 영화 제작의 명확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케빈 코스트너 측은 해당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절대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코스트너의 변호인은 “라벨라가 당일 리허설 후 촬영에 동의했다”며, “코스트너는 자신의 영화에서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촬영장에서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했다.
한편, 케빈 코스트너는 ‘늑대와 춤을’(1990), ‘의적 로빈 후드’(1991), ‘보디가드’(1992)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방영한 미국 드라마 ‘옐로우스톤’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아 많은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