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패트리엇 부대원 500명 한국과 상의 없이 중동으로 이동
||2025.05.30
||2025.05.30
북한 미사일 요격용으로 배치된 방공시스템인 주한미군 패트리엇 포대와 500여 명의 대대급 병력이 최근 중동으로 이동했다고 한국일보가 30일 보도했다.
매체가 한미 복수의 군 소식통으로부터 얻은 정보에 따르면 경북 칠곡에 위치한 캠프 캐럴의 방공포대대(일명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 500여 명이 최근 바레인과 이라크 등 중동으로 이동했다. 지난 3월 패트리엇 1, 2개 포대가 순환배치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병력 이동은 한국 국방부와 구체적인 상의 없이 진행됐다고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작전 보안상의 이유와 정책상 특정부대 이동이나 배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며 "대한민국을 방어하고 역내 침략을 억제하기 위해 유능하고 치명적(lethal)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프 캐럴은 미 육군 군수물품을 저장, 정비하고 전시에 대비한 물자 비축과 각종 전투 장비를 보관하는 병참기지다. 2006년 광주공항의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가 이전해왔다. 워싱턴 소식통은 "순환배치의 일환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의 이동 및 배치문제는 양국 협의 사안으로 간주돼왔으나 한국 국방부와 일시와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병력을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주한미군의 역할 재조정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대만을 포함한 한반도 이외 지역에서도 주한미군이 작전에 나서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엘브리지 콜비 정책 담당 차관 주도로 트럼프 정부 국방 정책 기조를 실행할 '2025 국방 전략(NDS)' 수립에 착수했다.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승인한 '임시 국가방위전략지침'에는 미국의 군사 역량은 중국 대응에 집중하고 그 외 지역들은 동맹국들이 자체적으로 대응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최근 한국 주재 미국 관료의 발언을 인용해 "미 국방부는 방위비분담금 협상을 포함한 각종 군사협상 결과에 따라 미군 병력 증원 혹은 감축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현상유지에 대해서는 "가장 현실성 떨어지는 옵션"이라고 덧붙였다.
패트리엇은 미국 레이시온사가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정식 명칭은 'PAC(Patriot Advanced Capability)'이다. 30㎞ 이내 중·저고도에서 탄도미사일과 항공기를 요격하는 능력을 갖췄다. 레이더로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해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한국에는 1차 북핵 위기 때인 1994년 주한미군에 처음 배치됐다. 이후 한국 공군도 2008년부터 독자적으로 패트리엇 포대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 공군은 PAC-2와 PAC-3 두 가지 버전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수도권과 주요 군사시설 방어에 투입되고 있다.
패트리엇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장거리포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의 핵심 방공무기체계다. 특히 북한이 보유한 스커드 미사일, 노동 미사일 등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이 주임무다. 한 개 포대는 통상 발사대 6~8기, 레이더 1기, 지휘통제소 등으로 구성되며 약 100여 명의 병력이 운용한다.
총 8개 포대가 국내에 배치돼 있었으나 중동지역 방어를 위해 지난 3월 순환배치가 이뤄졌다. 주한미군의 패트리엇이 한반도 밖 지역으로 이전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미군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패트리엇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 배치 부대를 순환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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