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댓글 내란사건 ‘리박스쿨’ 홍보영상에 김문수 등장"
||2025.06.01
||2025.06.01
더불어민주당은 1일 댓글 여론 조작 의혹을 받는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연관 가능성을 제기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 선대위 신속대응단은 이날 중앙당사 기자회견에서 "지난 2020년 리박스쿨이 유튜브에 게재한 활동 보고 영상을 보면 기독자유통일당 점퍼를 입은 김 후보가 등장한다"고 밝혔다.
신속대응단은 "21대 총선 당시 리박스쿨 연구원 2명이 김 후보와 전광훈 목사가 창당한 기독자유통일당의 총선 후보로 출마했고, 김 후보는 당시 두 연구원과 함께 기자회견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신속대응단은 "이래도 리박스쿨과 관계가 없다고 하겠나. 김 후보는 모른다는 말인가"라며 "더 이상 숨지 말고 후보자가 직접 리박스쿨과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후보와 리박스쿨이 무관하다는 국민의힘 측 주장은 손바닥을 하늘로 가리려는 거짓말"이라며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는 2018년부터 김 후보와 친분을 과시해왔고, 리박스쿨이 2019년 주관한 선거사무원 전문교육에는 유튜브 '김문수TV'가 협력사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리박스쿨 관계자들이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 프로그램인 '늘봄학교'에 참여했다는 의혹에도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김영호 의원은 이날 선대위 긴급 본부장단 회의에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극우 역사관을 주입하는 흉악하고 악질적인 교육 내란 시도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교육부 내에 리박스쿨의 뒤를 봐주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겨냥해 "이 권한대행의 정책자문관이 리박스쿨 대표를 장관 정책자문위원에 추천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국정조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내란잔당 선거공작저지단은 기자회견에서 "국정원 전직 간부 출신인 이희천씨가 리박스쿨 교육 콘텐츠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리박스쿨의 사례는 뉴라이트 친일 매국 세력과 국정원 출신 간부들의 정치 개입이 결합한 사이버 내란"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리박스쿨의 실제 교육 현장 영상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은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만큼 존경받아야 할 위인'이라는 내용의 강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리박스쿨 의혹에 대해선 "불법으로 선거 결과를 조작하려는 이번 사건을 우리는 선거 부정 댓글 내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윤호중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번 사건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박근혜 정부 국정교과서 사태의 종합판이라 할만한 심각하고 충격적인 국헌 문란 사건"이라며 "수사기관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추악한 범죄행위를 삭주굴근(줄기를 자르고 뿌리를 파낸다는 뜻)의 자세로 뿌리 뽑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기본소득당 소속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찰청을 방문해 댓글 조작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온라인 여론 공작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고 편향된 교육으로 아이들의 생각까지 조작하려 한 건 단순히 민간 단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라며 "어디까지 연루되어있는지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