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용산 대통령실=무덤”…작심 발언
||2025.06.05
||2025.06.05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집무를 위해 도착한 용산 집무실의 준비 부족 상황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인선 내용을 발표하며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 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다행히 준비된 게 있어서 인선 발표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대통령실이) 작전 시행한 전쟁 지역같이 아무것도 없고 완전 새롭게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전 정부의 인수인계 부실을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전 정부에서) 직업공무원들을 복귀시킨 모양인데 곧바로 원대복귀를 명령해 전원 복귀하도록 해야겠다”고 인사 복귀 조치를 직접 지시할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원래 서명해서 결재를 해야 하는데 결재 시스템이 없다. 손으로 써서 지장을 찍어야 할지, 인장도 없다”고 토로하며 물리적·행정적 기반이 전무한 상황임을 부각했다.
그는 “기존의 대통령 시스템을 활용하고 조직 체계도를 바꾸려면 고려할 게 많아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분간 용산 집무실을 사용할 계획이지만, 청와대 보수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집무실을 청와대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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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용산 이전을 비판하며 청와대 복귀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청와대 개·보수는 약 3~4개월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집무실 복귀는 이르면 가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거처 문제와 관련해 한남동 관저 사용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호와 동선 문제를 고려할 때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용산으로 계속 출퇴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가에 따라 한남동 관저 입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하는 등 첫 인선도 발표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민주당 의원이,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이 각각 내정됐다. 초대 대변인은 강유정 민주당 의원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