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퍼즐’ 시즌2..윤종빈 감독 "가능성" VS 손석구 "안할 것 같아"
||2025.06.05
||2025.06.05
9개의 퍼즐 조각이 모두 맞춰졌지만 뒷맛은 개운하지 않다.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이가 도대체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지 보여주지 않았고, 마지막에 가서는 새로운 연쇄 살인 사건이 또 시작됐기 때문이다. 과연 '나인 퍼즐'은 시즌2로 이어질 수 있을까.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극본 이은미)이 지난 4일 모든 회차를 공개하고 막을 내렸다. 마지막 이야기인 10, 11회에서는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들이 전부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더원시티를 중심으로 얽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통해 진범과 이들 사이의 관계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나인 퍼즐'은 마지막에 범인의 정체를 밝힘과 동시에 또 다른 연쇄 살인과 새로운 퍼즐 조각이 등장했다. 끝까지 시청자의 추리 본능을 자극했고, 특히 열린 결말을 취하면서 과연 '나인 퍼즐'이 시즌2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나인 퍼즐'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과 주역인 손석구는 5일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히는 인터뷰 자리에서 맥스무비와 만나 결말에 대한 해석과 시즌2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먼저 윤종빈 감독은 해석 욕구를 일으킨 결말에 대해 "시청자 입장에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 같다"며 "첫 번째는 모방 범죄가 일어났다는 것이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범인이 기획한 퍼즐 연쇄살인을 공유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력자보다 이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자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후자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연출했다. 그게 더 말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또 "극 중에서 범인은 오랜 기간 살인을 준비했다"면서 "이 살인을 공유한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봤다"고 추가 설명을 이어갔다.
그렇지만 시즌2 제작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연출하는 입장에서 시즌제 가능성을 닫아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윤 감독은 시즌2에 대해 "시청자도, 플랫폼도, 만드는 사람도 원해야 한다. '나인 퍼즐' 같은 경우는 제가 대본을 쓴 게 아니라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제가 하고 싶으냐는 그다음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다소 단호하게 시즌2의 가능성을 배제했다. 실제 촬영하면서 "시즌2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밝힌 그는 결말에 대해 "시즌2를 위한 엔딩이라기보다 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연속성을 표현한 거라고 봤다"면서 "극에서 퍼즐은 살인사건을 상징한다. 그래서 퍼즐 연쇄살인사건의 모방 범죄일 수도 있지만, 그냥 또 다른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봤다"고 이야기했다.
시즌2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일정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으로 봤을 때 안 할 것 같다"면서 "저는 그저 한 명의 배우이기도 하다. 디즈니가 잘 알지 않을까 한다"고 미소 지었다.
손석구는 '나인 퍼즐'이 살인사건의 배경으로 과거 재개발 구역을 둘러싼 이권 다툼과 그로 인한 인간의 이기심이 얽혀 있다고 설정한 결말에 대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미를 품은 결말에 대해 "자극적인 반전보다 오히려 더 인상 깊었다"고도 덧붙였다.
'나인 퍼즐'은 연쇄살인을 저지르며 의문의 퍼즐 조각을 남기는 범인을 쫓는 미스터리 범죄 드라마다. 10년 전 벌어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윤이나(김다미)와 그를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김한샘(손석구)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