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광장’ 묵직한 소지섭표 액션→공명·추영우 매력캐 맛집
||2025.06.06
||2025.06.06
소지섭이 ‘닥터로이어’ 이후 시리즈로는 약 3년만이자, 액션물로는 13년만에 ‘광장’으로 돌아온다.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은 남기준(소지섭)의 동생 남기섭(이준혁)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며 시작된다. 과거 남기준이 몸담았던 ‘주운’ 조직의 2인자까지 올랐던 남기섭의 납득하기 어려운 죽음은 오랜시간 공생해 오던 ‘주운’과 ‘봉산’ 두 조직 사이에 묘한 긴장을 가지고 온다.
그리고 11년 전 ‘그 사건’을 계기로 어둠의 세계를 떠났던 남기준이 남기섭의 복수를 위해 돌아온다. 말 그대로 세계관 최강자인 남기준의 귀환은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든다.
‘주운’ 대표 이주운(허준호), ‘봉산’ 대표 구봉산(안길강)은 한시라도 빨리 남기준, 남기섭 형제의 일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특히 남기섭의 죽음에 철모르는 아들 구준모(공명)가 엮여있는 구봉산은 마음이 급한 상황. 하지만 남기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구준모는 계속해서 그를 도발하고, 두 조직간의 갈등을 ‘주운’의 시장 독점으로 끌고 가려는 야망을 숨기고 있는 이금손(추영우)까지 개입하며 사건은 더욱 커져만 간다.
‘광장’은 느와르 액션을 표방한 만큼 소지섭의 액션 비중이 매우 높은 작품이다. 아킬레스건을 스스로 끊어버렸다는 캐릭터 설정으로 활동 반경에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지섭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눈길을 끈다. 섬세하고 화려한 액션보다는 타격감 있는 묵직한 액션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남기섭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남기준의 감정선은 집착에 가깝다. ‘주운’과 ‘봉산’ 두 조직은 물론이고 어두운 뒷세계를 모두 쓸어버릴 기세로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든다. 상대의 어떤 도발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자칫 소지섭의 원맨쇼로만 비칠 수 있지만, 허준호와 안길강의 존재감에 공명과 추영우 젊은 배우들이 서사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 구준모, 쉽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물밑에서 움직이는 이금손은 ‘광장’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여기에 조한철, 차승원 등 그야말로 구멍없는 캐스팅이 ‘광장’을 한층 더 완성도 있는 시리즈로 이끈다.
사전 스크리닝을 통해 공개된 3회까지만 두고 보면 대단한 반전이나 스토리가 포인트인 시리즈는 아니다. 하지만 느와르 액션이라는 장르에 충실하고, 배우들의 연기력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만나 지루할 틈 없이 즐길 수 있다. ‘광장’은 총 7부작으로 오늘(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 맞게 액션의 수위도 강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