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시선 의식했나... 이강인이 쿠웨이트전 다음날 올린 글
||2025.06.12
||2025.06.12
"홈에서의 승리로 월드컵 3차 예선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축구대표팀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쿠웨이트전 승리 후 소감을 밝히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강인을 포함한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전에서 4-0 대승을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하며 예선을 조 1위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또한 16년 만의 '예선 무패'라는 기록도 동시에 달성했다.
이강인은 팬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며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 결과는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이 함께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라며 팀워크와 팬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이강인은 "저는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과정이 팬 여러분과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히며 팬들과의 동반자 관계를 표현했다. 이어 "여러분의 응원과 관심이 더해질 때, 우리는 더 강한 하나의 팀이 돼 그에 걸맞은 결과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항상 믿어왔다"라고 했다.
이번 게시물은 이강인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과 맥락을 같이한다. 직설적이진 않지만 과도한 비판보다는 애정을 당부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당시 수훈 선수로 선정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이강인은 "감독님과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공격적으로 비판하시는 분들이 있다. 우리는 축구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저희 보스다. 너무 비판만 하시면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준다"며 팬들의 과도한 비판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는 "긍정적인 부분도 함께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월드컵 본선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팬들의 응원을 독려했다.
경기에서 이강인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전반 상대 자책골로 앞서 나간 한국은 후반에 이강인을 시작으로 오현규(헹크), 이재성(마인츠)의 연속 골이 터지며 완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인스타그램 글 말미에 "언제나 저희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모든 축구팬 여러분들의 열정과 응원에 감사함을 알고 노력하는 대표팀의 일원이 되겠다"라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예선에서 10경기 7승 3무 무패를 기록하며 조 1위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는 5~6개국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르는 현재 구조에서 한국이 예선을 무패로 마친 세 번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