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 심화…5년새 20% 이상 오른 외식품목 30개 달해
||2025.06.15
||2025.06.15
지난 5년간 전체 소비자 물가가 10%대 상승하는 동안 먹거리 물가는 2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인 외식 품목 대부분이 급등하면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점심값 상승)이 심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0년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지난달 지수는 124.56으로 약 25%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외식 물가 상승 속도는 1.5배에 이른다.
39개 외식 품목 중에서 김밥(38%)과 햄버거(37%)가 가장 많이 올랐다. 떡볶이, 짜장면, 생선회, 도시락, 라면, 갈비탕 등 30% 이상 오른 품목은 9개에 이른다. 짬뽕, 돈가스, 칼국수, 비빔밥, 치킨, 설렁탕도 상승률이 30%에 육박한다.
30%대 오른 품목에 냉면, 김치찌개, 된장찌개, 삼겹살 등 20% 이상 상승한 품목을 더하면 30개에 이른다. 구내식당 식사비도 24% 올랐다. 외식 품목 39개 중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상승률이 낮은 것은 소주 등 4개뿐이다.
지난 5년 간 먹거리 재료인 농축수산물이 22%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외식 물가 상승률은 더 가파르다. 같은 기간 가공식품은 24% 상승했다.
5년간 외식 물가가 급격히 오른 것은 우선 식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기후변화로 원재료 공급의 변동성이 커지고 환율 상승으로 수입 단가가 오른 가운데 축산물과 수산물은 20%가량 상승했으며 밀가루, 치즈, 설탕 등 가공식품도 많이 올랐다.
이상현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가장 큰 부담은 식재료와 인건비이고 배달 수수료 환경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식재료와 관련 "자급률이 높지 않아 수입을 많이 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지난 2020∼2021년 1,200원에서 지금은 1,350원∼1,400원으로 많이 올랐고 물류비 등도 코로나19 때 엄청나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실제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지난 3월 나란히 1년도 되지 않아 재차 가격을 인상하면서 환율과 원자자 비용 상승을 가격 인상 이유로 꼽았다. 스타벅스,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커피 브랜드도 올해 연초부터 줄줄이 가격을 올리면서 고환율과 국제 원두 시세 급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달러 강세와 지난해 말 계엄사태 이후 지속된 정치적 불확실성에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에야 1,300원대로 다시 내려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