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만 알려주는 줄 알았는데...기상청, 오는 8월부터 ‘이것’ 예보
||2025.06.16
||2025.06.16
기상청이 날씨뿐만 아니라 달빛도 예보한다.
기상청은 항공기상청이 우리나라 전역에 시간별로 달빛의 밝기를 예측해 제공하는 ‘달빛 천사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헬기 등 야간에 고도 3000m 이하로 낮게 비행할 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달빛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밤에도 가로등과 건물 불빛 등으로 밝지만, 달빛은 여전히 중요하다. 산불 같은 재난 상황이나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수시로 이뤄지는 헬기 야간비행은 달빛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헬기처럼 저고도 비행기는 야간에도 조종사가 육안으로 지형과 장애물을 확인해야 하며, 공항이 아닌 곳에 착륙할 경우 달빛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번 프로젝트는 항공기상청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하늘 천(天)' 자에 ‘지키다’는 뜻의 '사(司)' 자를 붙여, 밤하늘을 나는 항공기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달의 밝기는 매일 다르다.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있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삭(朔)'일 때는 밝기가 '0'이고, 태양과 지구의 반대편에 위치해 보름달이 되는 '망(望)' 때는 약 250밀리룩스(mlux·1000분의 1룩스) 수준이다. 1룩스는 촛불 1개 밝기로, 250밀리룩스면 촛불 밝기의 25% 수준이다.
달력을 보면 달 모양과 함께 매일 달빛의 조도를 예측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구름이라는 변수 때문이다. 보름달일지라도 구름이 달빛을 얼마나 가리느냐에 따라 조도가 달라지므로, 이를 정확히 예측해야 실질적인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
예보되는 달빛 정보는 일기도와 그래프 형태로 제공된다. 일기도 형태로 달빛 밝기 정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조종사들이 야간 운항 때 위험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 달빛 정보 서비스는 우리나라 지도상 아무 지점이나 선택하면 구름양과 분포를 반영해 예측한 시간별 달빛의 조도를 수치와 그래프로 보여준다.
달빛 정보는 오는 8월 항공날씨 홈페이지(global.amo.go.kr)에서 서비스될 계획이며 추후 항공날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항공기상청 관계자는 “비행 경로에 따라 시간대별로 달빛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야간 조종뿐 아니라 일반인의 천체 관측이나 여행 일정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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