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2025.06.16
||2025.06.16
내란 혐의로 기소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재판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7차 공판기일에 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조은석 특검 임명을 어떻게 보는지, 특검 소환조사에 응할 예정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날 재판은 내란, 김건희 여사, 채 해병 사건을 대상으로 한 3대 특별검사가 임명된 뒤 처음 열린 재판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3차 공판기일부터 지하 주차장 대신 지상 출입구를 이용해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한 서울중앙지법 주변에는 지지자들과 반대 시위대가 동시에 집결했다. ‘윤 어게인’ ‘온리 윤’이라고 적힌 빨간 응원 수건을 든 지지자들이 이름을 연호하자, 해병대예비역연대 소속 활동가들이 “채상병 사건 진상 규명”, “박정훈 대령 명예 회복”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고성이 오갔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현장에는 경찰 기동대가 배치돼 질서 유지를 맡았다. 일부 지지자가 바리케이드 너머 법원 건물 계단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경찰이 이를 제지했고, 이에 항의하며 고성이 오갔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은 이전보다 기동대원이 늘어난 채 현장을 통제했다.
오전 10시쯤 윤 전 대통령이 법원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더 큰 목소리로 이름을 외쳤다. 윤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바라봤지만 지난 기일 때와는 달리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오전 재판을 마친 뒤 휴정 시간에 법원을 나설 때도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의 소환 조사 요구에 응할 예정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저 사람들(지지자) 좀 보게 이 앞을 가로막지 좀 말아달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윤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으며 기자들에게 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철진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은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사이의 대화 내용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장관에게 국회에 몇 명을 투입했느냐고 묻고, 김 전 장관이 500여 명이라고 답하자 ‘거봐, 부족하다니까. 1000명 보냈어야지. 이제 어떡할 거야’라고 물은 사실을 들은 게 맞냐”고 묻자 김 전 보좌관은 “들은 사실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김 전 장관이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비상계엄 당일 (김 전 장관이) ‘응, 상원아’라고 통화하는 것을 들었고, 나중에 노 전 사령관이 이 사건에 개입됐다는 것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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