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MI6, 116년 역사 첫 여성국장...첩보요원 코드명 ‘Q’ 출신
||2025.06.16
||2025.06.16
영국의 대외정보기관 비밀정보국(MI6) 116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수장이 탄생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간) M16 차기 수장으로 블레이즈 메트러웰리(47)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보서비스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이뤄진 역사적 임명"이라며 "영국은 전례 없는 규모의 위협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영국 국내 부문 보안국(MI5)에서는 역대 수장 중 2명이 여성이었고 2023년 5월 취임한 정부통신본부(GCHQ)의 수장 앤 키스트-버틀러도 여성이지만 MI6의 국장 자리를 여성이 맡는 것은 처음이다.
영국의 대표적 첩보영화 '007' 시리즈에서 배우 주디 덴치가 맡아 제임스 본드에게 임무를 지시하고 보고받는 MI6 국장 'M'은 MI5 최초의 여성 국장 스텔라 리밍턴을 모델로 했다는 얘기가 있다.
메트러웰리는 26년간 MI6와 국내 담당 보안국(MI5)에서 현장작전 요원 및 정보 관리로 활동한 내부 인사다. 코드명 'Q'(Quartermaster)로 불리는 MI6 내 기술분야 총괄 책임을 맡았다가 'C'(Chief)로 불리는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케임브리지대 사회인류학 전공으로 졸업 후 1999년 MI6에 합류한 그는 전쟁 지역을 포함, 중동과 유럽에서 광범위한 임무를 맡았으며 아랍어에 능통한 중동 전문가로 평가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2년 신원 보호를 위해 '에이다'라는 가명으로 메트러웰리를 인터뷰한 적 있는데 당시 그는 어릴 적부터 늘 스파이를 꿈꿨다고 말했으며 졸업 후 외무부에 지원했다가 MI6가 더 잘 맞는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했다.
20년간 MI6에서 작전 임무를 맡다가 MI5로 옮겨 일하던 시절에는 'K'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는 부서를 이끌었다. 러시아나 중국, 이란과 같은 적성국의 위협, 사이버 공격 대응 등을 감시하는 자리다. 전체 인원 수조차 공개되지 않은 MI6 조직에서 'C'는 유일하게 이름과 얼굴이 드러나는 자리다.
메트러웰리는 2022년 FT와 인터뷰에서 "어렵고, 때로는 위험한 현장 업무를 수행하면서 심리적 탄력성을 키워야 했다"며 "특이한 장소에서 특이한 것들을 겪어왔고 직접적으로, 개인적으로 어려운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에게는 자녀가 2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찰스 3세 국왕에게 외교 정책 관련 공공 봉사에 헌신한 공로로 '성미카엘과 성조지' 훈장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