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사망’ 여고생 3명… 결정적 증언 나왔다
||2025.06.23
||2025.06.23
부산에 소재한 예술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여고생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교육 당국이 해당 학교에 대한 전면 감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과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21일 오전 1시 39분쯤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예술고 여학생 3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모두 숨졌다.
같은 날 0시 15분쯤에는 한 학부모가 “자녀가 귀가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세 학생은 같은 학교 무용과에 재학 중이던 친구 사이로, 20일 밤 11시 40분쯤 해당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에 내린 뒤 옥상으로 향한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이 아파트는 이들 중 한 명의 집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현장에는 학생들의 가방과 휴대전화, 자필 유서 1~2장 분량이 남겨져 있었으며, 한 학생의 휴대전화에는 가족에게 남긴 약 1분 분량의 영상도 저장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과 주변인에게 ‘미안하다’, ‘슬퍼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긴 흔적이 있다”며 “유서는 사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유서에는 대학 진학과 미래에 대한 고민, 학업 스트레스 등이 언급돼 있었으며, 특정 교사나 친구를 지목하거나 학교폭력 정황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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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알려지자 부산시교육청은 긴급 대응에 나섰다.
김석준 교육감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고, 시 교육청은 25일부터 15명 규모의 감사반을 구성해 해당 예술고와 학교법인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다.
유국종 인성체육급식과장은 “먼저 절대 발생하지 않아야 할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현재 경찰에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학교는 과거 20년 넘게 사학법인 내 경영권 분쟁이 이어져 임시이사와 정이사가 반복 교체되는 혼란을 겪었다.
일부 학생들은 숨진 여학생들이 속한 학과에서 올해 초 강사 14명 중 11명이 교체돼 정상적인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어떤 방식으로 진로에 부담을 느꼈는지, 학교 운영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학교의 이사회를 관리하는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23일 회의를 열고, 부산시교육청이 요청한 학교 법인 임시이사 4명 교체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사분위가 이를 승인하면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게 되며, 학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 조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