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탈북자=배반자’ 표현…심각한 논란
||2025.06.23
||2025.06.23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석사 논문이 논란에 휘말렸다.
김 후보자가 지난 2010년 중국 칭화대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며 작성한 논문에서 탈북자를 ‘도북자(逃北者)’와 ‘반도자(叛逃者)’라고 지칭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반도자’는 ‘배반하고 도주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북한에서 탈북자를 비난할 때 사용하는 표현과 유사해 여권의 공세가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논문 내용을 공개하며 “김 후보자가 북한 탈북민을 ‘배신자’로 표현했다. 총리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칭화대 법학 석사 논문에서 ‘탈북자’ 대신 ‘반도자’로 명시한 것은 명백한 인권 감수성 부족”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논문 감사의 글에는 “북조선 반도자들의 사례를 연구하는 데 도움을 받은 중국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는 문장이 포함돼 있으며, ‘도북자’ 역시 논문 본문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해당 표현은 중국 내에서도 일반적으로 ‘불법 입경자(入境者)’로 탈북민을 지칭하는 것과는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색깔론’이자 ‘흠집내기’라며 반발했다.
채현일 민주당 인사청문특위 위원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어 사전만 들춰봐도 거짓임이 금세 드러나는 주장”이라며 “도북자는 중국 내에서 탈북민을 지칭할 때 사용되는 일반적이고 중립적인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함께 본 기사: 싸이, 미성년자 데리고 19금 촬영?...결국 사단 났다
이어 “‘반도자’ 역시 국가나 단체를 이탈한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이 억지 색깔론에 매달리고 있다”며 “도북자와 반도자 모두 중국 및 국제 어휘에서 중립적인 표현으로 해석되는 단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문을 문제 삼으려면 ‘멤버 유지(member Yuji)’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는 과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석사 논문에서 ‘회원 유지’를 ‘멤버 유지(member Yuji)’라고 표기했던 것을 비판한 발언이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19일 공개한 과거 중국 출입국 기록 일부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후보자가 논문 제출을 위해 중국에 체류했다고 밝힌 시점에 사용한 항공편이 실제로는 베이징이 아닌 상하이나 중국 국내선 노선으로 확인된 것이다.
2009년 8월 16일 이용했다고 밝힌 중국남방항공 CZ314편은 인천에서 상하이로 가는 노선이며, 2010년 6월 출국 당시 이용했다고 밝힌 CZ126·CZ125편 역시 상하이 훙차오공항과 구이양을 오가는 중국 내 국내선 항공편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