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에 탑재할 ‘한국형 타우러스 미사일’ 비행시험 성공…보라매 수출 날개 달까
||2025.06.25
||2025.06.25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이 공군 제3훈련 전투비행단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 중인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의 안전분리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안전분리 비행시험은 항공기로부터 유도탄의 외장이 항공기의 구조물 또는 외부 장착물과 간섭 없이 안전하게 분리되는지 확인하는 시험이다. 외장 분리 시 항공기의 성능을 저해하지 않고 유도탄도 기본성능과 비행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이번 시험은 연구개발 진행 중인 KF-21 보라매 전투기의 안전성을 고려해, 먼저 시험용 항공기인 FA-50 시제기에 시험용 분리탄을 탑재해 실시됐다.
방사청은 올해 4월부터 약 3개월 동안 31개 소티를 통해 항공기 연동 비행시험을 사전 점검하고, 항공기와 미사일의 떨림을 확인하는 플러터(Flutter)와 조종 안정성, 구조 하중, 안전 분리 등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소티는 항공기 한 대가 임무 수행을 위해 출격한 횟수를 뜻한다.
‘한국형 타우러스 미사일’이라고 불리는 장거리공대지유도탄 2차 사업은 KF-21에 탑재돼 전쟁 초기 적 후방의 핵심표적을 장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대지 미사일을 국내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1차 사업으로 도입해 우리 F-15K 전투기에 탑재된 독일의 타우러스(TAURUS)와 동급 또는 우위 성능을 가진 공대지유도탄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방사청은 2018년부터 장거리공대지유도탄 2차 연구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탐색개발을 통해 스텔스 설계와 정밀 유도항법 기술 등을 적용해 운용성 확인을 마쳤다. 이어 2022년부터는 유도탄 작전운용성능 구현을 위한 체계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고, 이번 안전분리 비행시험까지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의 국내개발은 전투기 개발과 연계해 항공무기체계의 독자적 확보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방사청은 앞으로도 시험용 항공기를 이용해 기술 비행시험, 개발시험 평가와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잠정 전투용 적합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을 KF-21 시제기에 탑재해 후속 개발시험 및 운용시험평가를 통한 유도탄의 작전운용성능을 최종 검증한다고 덧붙였다.
정규헌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이번 안전분리 비행시험 성공은 장거리공대지유도탄 개발 성공의 중요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독자적 항공유도무기 개발을 위한 국내 기술역량을 입증한 사례”라며, “향후 KF-21 전투기에 장착될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은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실현은 물론, KF-21과 유도탄의 패키지형 수출로 해외시장 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변석모 기자 / sakm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