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 칼럼> 군집드론과 위장 발사체의 실전 위협, 그리고 한국형 대드론체계 구축 방향
||2025.06.25
||2025.06.25

– 군집드론과 위장 발사체의 실전 위협, 그리고 한국형 대드론체계 구축 방향 –
작성자 : 한국대드론산업협회 장병철 부회장
2025년 6월, 세계는 기존의 전장 개념을 뒤흔드는 두 건의 군사작전을 목격했다.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이 침투해 전략 공군기지를 정밀 타격한 ‘거미집’ 작전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개발 관련 핵심 시설과 고위 지휘관을 목표로 감행한 ‘일어나는 사자’ 작전(이후 사자 작전)이었다. 이 두 작전은 지리적 배경과 작전의 목적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기존의 방공 체계와 작전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무력화시킨 사건이었다. 무엇보다 이 작전들은 단순히 새로운 무기체계의 실험이 아니라, 군집드론이라는 전술 플랫폼이 전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전에서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두 작전은 각각 상징적인 작전명을 지녔다. 거미는 천천히, 조용히 움직이며 상대를 포위한 뒤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고, 사자는 침묵 속에서 정확한 순간을 노려 단숨에 사냥을 마무리한다. 실제 작전 또한 그 이름처럼 조용하고 은밀했으며, 동시에 전략적으로 치명적인 결과를 남겼다. 드론들은 탐지되기 어려운 방식으로 침투해 정밀하게 타격을 가했고, 기존의 방공체계는 탐지–식별–격추라는 선형 대응 구조의 전 단계에서 모두 실패했다. 특히, 드론이 다수로 군집을 이루며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방공 자산이 가진 탐지 및 격추 능력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우크라이나가 감행한 ‘거미집’ 작전은 러시아 내륙 깊숙이 위치한 공군기지들을 대상으로 수십 기의 자폭드론을 동시다발적으로 투입한 작전이었다. 해당 기지들은 전략폭격기를 비롯한 핵심 공군 자산이 집결해 있는 러시아의 후방 전략 기지로, 통상적인 인식으로는 외부 침투가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민간 차량과 컨테이너로 위장된 이동형 발사 플랫폼을 활용해 군집드론을 발사했고, 저고도 비행과 다방향 침투 전략으로 러시아의 방공망을 회피했다. 작전 결과는 러시아의 고가 전략 자산이 손실된 데 그치지 않고, 러시아 본토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심리적 충격까지 동반했다. 이는 군집드론이 단순한 소모품 무기가 아니라, 저비용으로 고가치 자산을 제압할 수 있는 전략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실증한 사건이었다.
이스라엘이 감행한 ‘사자’ 작전은 기술적 정밀성과 작전 통합성 측면에서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이란 혁명수비대(IRGC) 기지와, 핵 개발 및 장거리 미사일, 방공 무기 시스템 운용에 직결된 핵심 시설과 고위 인물을 대상으로 작전을 전개했다. 투입된 드론은 수백기 이상으로, 단순한 자폭목적이 아니라, 정찰–표적 식별–전자 교란–정밀 타격의 네 가지 임무를 AI 기반의 전술 루프에 따라 분산 수행했다. 일부 드론은 실시간 영상을 송신하며 표적을 식별했고, 다른 드론은 적의 방공망을 교란시켰으며, 주 타격 임무를 수행한 드론들은 사전 할당된 목표 정보를 기반으로 자율비행을 통해 임무를 수행했다.
이처럼 ‘거미집’과 ‘사자’ 작전은 모두 군집드론이 단순히 하늘을 날아 공격하는 무기를 넘어, 작전을 기획하고 수행하는 독립된 전술 단위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와 동시에 우리는 전장의 위협이 더 이상 하늘에서만 시작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하게 되었다. 드론은 하늘을 날지만, 그 출발점은 대부분 지상에 은폐된 발사 플랫폼으로부터 비롯된다. 그 발사 플랫폼은 민간 트럭, 선박, 컨테이너, 건물 등으로 위장되어 지상에 존재하며, 대부분의 감시 자산은 이러한 은폐된 플랫폼을 공격이 시작되기 전까지 인지하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2025년 6월의 두 작전은 실질적인 군집드론 시대의 서막을 알린 사건이었고, 전장의 규칙이 더 이상 기존의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기동력, 탐지력, 판단 속도를 갖춘 체계만이 생존할 수 있으며, 기존 방공체계를 넘어선 새로운 대드론 전략·작전 구조의 도입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지 새로운 무기를 채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군사 전략 전체를 재구성해야 할 전장 인식의 전환점에 다다랐다는 의미다.
이번 작전의 성공 원인을 단지 ‘기습’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단순한 기습이었다면, 탐지 이후의 방어가 어느 정도 작동했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습조차 탐지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유는 군집드론의 자율적이고 유기적인 비행 방식에 있었다.
군집드론은 단순히 ‘많은 수의 드론’이 동시에 투입된 것이 아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중앙 통제 없이도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기동하는 집단 전술체계다. 일부는 정찰과 표적 식별을, 일부는 전자교란을, 나머지는 정밀 타격을 맡는다. 각 드론은 내부 알고리즘을 통해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 통신이 차단되거나 GPS가 교란되더라도 임무를 지속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들은 더 이상 ‘기계의 무리’가 아니라, 하늘을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전술적 생명체다. 이러한 군집드론의 특성은 기존 방공 체계의 핵심 논리를 무너뜨린다. 전통적인 방공망은 위협이 정해진 방향에서, 일정한 속도로, 명확한 궤적을 따라 날아올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설계됐다. 하지만 군집드론은 그 가정을 하나하나 무력화한다.
첫째, 이들은 동시에 여러 방향에서 침투한다. 방공망은 위협을 집중시켜 처리하는 데 익숙하지만, 다방향 공격은 탐지와 요격의 우선순위를 흐리게 만든다.
둘째, 저고도·저속 기동은 기존 레이더의 탐지 능력을 우회한다. 건물, 산림, 지형지물을 회피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탐지율을 낮추고, 요격 시점을 지연시킨다.
셋째, 기만과 분산 전술은 더욱 치명적이다. 허위 표적 역할을 하는 드론이 방공망을 유도하고, 실제 타격드론은 우회 경로로 접근해 공격한다. 전자 교란과 사이버 교란도 함께 진행되어, 감시체계 자체가 무력화 되기도 한다.
넷째, 자율분산 기동을 통해 이들은 통신이나 GPS가 차단돼도 스스로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한다.
다섯째, 비용 대비 파괴력이 매우 크다. 수백만 원 수준의 드론이 수백억 원대의 전략 자산을 파괴할 수 있어, 기존 전력 균형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처럼 군집드론은 양적인 위협이 아니라, 전술적 구조를 파괴하는 위협이다. 이로 인해 기존의 방공 체계는 기능적으로 무력화되고, 대응책도 장비 보강 수준을 넘어 ‘체계의 재설계’로 전환되어야 한다.
군집드론이 유기체처럼 움직인다면, 우리의 대응 체계 역시 살아 있는 시스템처럼 작동해야 한다. 감시, 판단, 대응이 하나의 생명 회로처럼 연결된 구조. 그것이 바로 군집드론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다.
드론은 일반적으로 하늘을 날아 목표를 타격하는 무기체계로 인식되지만, 실제 위협의 시작점은 공중이 아닌 지상, 더 정확히 말하면 지상에 은폐된 발사 지점에서 출발한다. 많은 사람들이 드론을 단순히 '공중에서 내려오는 위협'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으나, 오늘날의 전장은 단순히 하늘을 감시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드론이 어디에서, 어떻게, 언제 출격했는가”에 대한 정보와 대응 전략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
실제 실전에서 사용된 대부분의 공격형 드론들은 군사 기지나 공군기지 같은 전통적인 발사 장소에서 출격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민간 차량이나 건물, 선박, 컨테이너 등으로 위장된 발사 플랫폼에서 조용히 이륙했다. 이러한 사례는 우크라이나, 이란, 시리아, 가자지구 등 다양한 분쟁 지역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으며, 그 양상은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외형상으로는 평범한 흰색 화물 트럭, 도심 외곽의 물류센터, 버려진 공장 건물, 컨테이너 야적장, 소형 선박, 시골 창고 등이 위장 플랫폼으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위장형 드론 발사 플랫폼은 보통 외부에서 보기에는 전혀 특이점이 없는 민간 설비처럼 보이기 때문에, 일반 정찰기, 고정형 레이더, 열영상 장비(TOD) 등 기존 감시 체계로는 식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발사 플랫폼이 정지된 상태로 일상적인 물류 활동이나 교통 흐름에 섞여 있는 경우, 위협으로 인지되기도 전에 작전은 이미 개시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예를 들어, 이들 발사 플랫폼이 도심 외곽의 창고 지붕 위나 항구의 수백 개 컨테이너 중 일부로 은폐된 채 대기하고 있다가, 지정된 시점에 동시에 수십에서 수백기 드론을 출격시킨다면, 해당 지역의 방공망은 짧은 시간 내에 과부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요격 자산이 동시에 대량으로 투입되어야 하며, 일부 드론은 필연적으로 요격망을 뚫고 주요 표적에 도달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처럼 위협이 공중에서 가시화되는 시점은 이미 늦은 단계다. 진짜 위협은 공중에 드론이 떠오르기 전, 지상에서 은밀히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방공체계는 ‘탐지 → 식별 → 격추’라는 순차적 대응 구조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드론의 출처가 숨겨진 발사 플랫폼에 기반하는 현실에서는, 드론이 공중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대응 루프는 이미 지연되기 시작하며, 이는 작전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군집드론 대응 전략의 본질은 드론을 공중에서 격추하는 것이 아니라, 그 드론이 출발하는 지점을 조기에 탐지하고 차단하는 것에 있다. 하늘을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방공 개념은 탐지 시점이 너무 늦고, 대응 자산은 고비용이며, 시민들은 경보조차 받지 못한 채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 진정한 해법은 공중 감시 중심의 방공 전략을 ‘지상 기반 발사 플랫폼 사전 탐지’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오늘날의 방공은 단순히 공중만을 바라보는 전술이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적을 먼저 찾아내는 탐지능력, 즉 지상에 은폐된 발사 플랫폼을 사전에 식별하고 추적하고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도 확보해야만 한다. 이것은 단지 기술적인 과제가 아니라, 운용 개념과 작전의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탐지의 우선순위는 이제 '공중-표적'을 포함하여 '지상-은폐-배후'로도 이동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고정된 감시장비와 기동형 UAV 감시체계, AI 기반 패턴 분석 알고리즘, 통합된 다층 감시 체계와 같은 융합형 대응체계가 요구된다.
한국은 그 지리적 조건과 지정학적 환경 모두에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 만큼 복잡하고 다층적인 안보 환경을 갖고 있다. 세계에서 무장 밀도가 높은 비무장지대(DMZ)가 위치해 있고, 남쪽으로는 도심 밀집 지역, 항만과 공항, 산악지대, 해안선 등 다양한 작전 환경이 중첩되어 있다. 게다가 인구 밀도 또한 높아, 군집드론 공격이 민간인 피해로 직결될 수 있는 도시 기반 공격 가능성 또한 항상 열려 있다.
이처럼 다양한 위협 요소와 지형적 제약이 동시에 존재하는 한국 안보 환경에서는, 단일 방식의 방공 체계로는 효과적인 대응이 불가능하다. 특히 군집드론이 주는 위협은 빠르고 다방향적이며, 은폐된 발사 플랫폼에서 출발해 예측 불가능한 경로로 침투해오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공자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군집드론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군집드론 대응체계’를 갖추어야 하며, 이는 다음의 네 가지 설계 축을 기존 체계에 추가하여 구성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지상의 고정식 레이더와 감시장비는 지형에 따라 사각지대를 만들 수밖에 없으며, 특히 산악지대나 고층 건물 사이의 도시 환경에서는 정밀 감시와 실시간 대응이 어렵다. 따라서 군단 및 사단급 단위에서 전용 UAV 감시체계를 운용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단순 정찰용 무인기가 아니라, SAR(합성개구레이더), EO/IR, AMTI(공중이동표적탐지기), CCD(카메라이미지센서) 등 다중 센서를 통합 탑재한 고기능 UAV를 의미한다. 이 UAV들은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도심 상공, 해안선, 산림 지대 등을 자유롭게 기동하며, 드론의 출격 전 움직임(예: 발사 플랫폼 이동, 트럭의 이상 정차 등)을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어야 한다. 고정된 감시망을 보완하는 ‘기동형 탐지 네트워크’가 된다면, 드론이 이륙하기 전 선제적인 식별이 가능해질 것이다.
위협은 하늘에서 오지만, 그 출발점은 대부분 땅위에 숨어 있다. 앞서 언급한 위장 발사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 영상 감시를 넘어선 ‘패턴 인식 기반의 AI 탐지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이는 고정 CCTV, 열영상(EO/IR), 작전부대 UAV 영상을 통합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상 징후를 찾아내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항만 지역의 컨테이너 위치 변화, 도심 외곽 트럭의 정차 빈도와 위치 이동, 건물 옥상 위에 나타난 새로운 구조물 등을 영상 간 비교·분석을 통해 자동 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의 눈으로는 구별하기 어렵지만, AI는 일정 주기 안의 변화량과 밀도 패턴을 학습해 사전 경고 신호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드론이 발사되기 전’ 단계에서 위협을 조기에 경보하고, 물리적 요격 전에 정보 기반 억제 또는 차단이 가능한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드론 수십, 수백 기가 동시에 출현해 정찰과 교란, 정밀 타격을 분산 수행하는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 이처럼 복합적인 위협 앞에서, 우리 군은 얼마나 신속하게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을까? 2022년 12월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은 그 질문에 이미 답을 줬다. 당시 다섯 대의 무인기가 수도권 상공을 침범했지만, 우리 군은 이를 격추하지 못했다. 드론은 탐지됐지만, 정작 위협 판단과 사격 결심이 지연되었고, 감시 자산과 대응 자산은 분산되어 있었다. 결국 대응은 늦었고, 작전은 실패했다. 이 사건은 기존의 지휘통제 체계가 얼마나 느리고 비효율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탐지 이후 위협 분석과 결심, 대응에 이르는 단계가 너무 길고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 군집드론 시대의 위협은 속도로 결정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감시, 판단, 무기 배치, 발사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기반 대응 루프가 필요하다.
드론이 하늘에 떠오르는 순간부터 위협을 실시간으로 식별하고, AI가 최적의 대응 수단을 자동으로 선택해 작동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판단이 끝나기도 전에 공격은 이미 시작된다.
드론 및 대드론 기술은 민간에서 먼저 진화하고 있는 기술 영역이다. 따라서 군 내부 개발만으로는 군집드론 시대의 위협을 따라잡기 어렵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 민간 기술 기업, 대학 연구소 등과의 실시간 협업 체계가 필수적이다. 현재 국방부가 추진 중인 신속시범 사업, 전력지원체계 구매 사업, 부품 국산화 사업 등과 같은 프로그램은 민간기술을 군에서 빠르게 실험하고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 된다.
단순한 장비 구매를 넘어서, 민간이 개발한 AI 감시 시스템, 초경량 탐지 센서, 모듈형 격추 장비 등을 군이 기획 단계부터 공동 설계·테스트할 수 있는 구조로 진화해야 한다. 더불어, 관련 법·제도 역시 국가안보 목적의 기술 전환이 가능한 체계로 정비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예산·운용·책임 범위도 명확히 설정되어야 한다.
이 네 가지 설계 축은 상호 보완적이며, 개별적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한국이 군집드론 시대의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감시의 기동화, 탐지의 지능화, 반응의 자동화, 그리고 기술 전환의 속도화라는 전략적 키워드를 추가하야 다층적이고 입체적인 방어체계를 갖춰야 한다. 결국 군집드론에 대한 대응은 단순히 하나의 전술이 아니라, 국가 안보 전체 구조를 재설계하는 문제다. 그리고 이 재설계는 속도와 정확성을 동시에 갖춘 민·군·기술이 결합된 통합 대응 체계로만 완성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의 ‘거미집’ 작전과 이스라엘의 ‘사자’ 작전은 2025년 6월, 전 세계 군사 전략 지형을 실질적으로 바꾼 사건이었다. 두 작전은 단순히 무인기를 이용한 공습이 아니라, 군집드론이라는 새로운 작전 수단이 실제 전장에서 전술적·전략적 효과를 실현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기록된다. 무엇보다 이 두 사례는 미래의 전쟁을 예측한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이미 현재에 도달한 전장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드러난 본질은 명확하다. 드론은 기동하고, 발사체는 은폐되며, 기존의 방공 체계는 그 속도와 다양성, 분산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방공 시스템은 일정한 경로를 따라 비행하는 유인기나 미사일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었지만, 군집드론은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침투하며 기존의 방공 개념 자체를 무력화하고 있다. 특히, 드론이 하늘에서 출현하기 전에 이미 ‘지상에 숨어 있던 발사 플랫폼’이 모든 위협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방어 전략은 근본적인 재설계를 요구받고 있다.
결국 지금 필요한 것은 대드론 무기 보강 뿐만 아니라, 전장의 작동 원리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다. 방공은 이제 더 이상 고정된 장비와 수동적 대기 상태로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대드론 전략은 ‘공격받을 때 반응하는’ 체계가 아니라, 위협을 선제적으로 식별하고, 먼저 탐지하고, 자동화된 판단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통합적 작전체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감시 자산의 기동성 확보, AI 기반 위협 분석, 발사 플랫폼 탐지 기술, 자동 격추 루프의 정착, 그리고 민간 기술과의 긴밀한 협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군집드론 시대의 전장은 더 이상 ‘크고 강한 전력이 지배하는’ 공간이 아니다. 이제는 먼저 감지하고, 더 빠르게 판단하며, 더 유연하게 대응하는 쪽이 전장을 장악한다. 기술과 판단의 속도가 곧 생존과 직결되는 구조 속에서, 우리 한국이 살아남고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실행 가능한 대드론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국방 과제가 아니라, 국가 생존 전략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아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