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스핀오프 기대감...케이트 블란쳇 'LA 딱지녀'로 최종회 등장
||2025.06.27
||2025.06.27
4년 여정을 마친 넷플릭스 최고 흥행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스핀오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동안 황동혁 감독은 여러 차례 시즌4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시즌3에서도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의 최종 선택을 보여주며 더는 기훈이 게임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명확하게 알렸다.
대신 스핀오프(파생작)를 통해 '오징어 게임'의 세계관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즌3을 통해 미국판 '오징어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슬쩍 흘렸다. 마지막 회에서 프론트맨(이병헌 분)이 미국 LA를 찾았다가 한 뒷골목에서 딱지치기 게임이 벌어지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 장면에서 호주 출신 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깜짝 등장했다. 최종화 엔딩 크레디트에도 '딱지녀'로 케이트 블란쳇이 이름을 올렸다. 그는 '딱지남'(공유)처럼 정장을 차려입고 금발 머리를 바짝 묶은 채로 딱지치기에서 이길 때마다 맞은편에 선 거구의 남성 뺨을 세차게 내리친다.
케이트 블란쳇은 프론트맨을 잠시 빤히 쳐다보다가 "한 번 더 하자"는 흥분한 남자의 말에 "얼마든지요"라고 답한다.
황 감독은 이날 넷플릭스 홈페이지를 통해 "여자 모집책(스카우터) 캐릭터가 더 극적이고 흥미로울 거라고 생각했다"며 "한두 마디로 화면을 장악할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는데, 케이트 블란쳇이 그 역할을 해냈다"고 설명했다.
딱지치기가 오징어 게임 참가자를 모집할 때 쓰이던 방식인 만큼 다음에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오징어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는 암시로 보인다.
올초 이코노믹타임스, 데드라인 등 외신들은 넷플릭스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스핀오프 '오징어 게임: 아메리카'를 준비 중이며 '하우스 오브 카드'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가 미국판 '오징어 게임'의 제작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았지만 이미 각본가와 배우 캐스팅, 제작사 등 세부 정보가 미국 영화·방송 프로덕션 소식지를 통해 알려졌다.
황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스핀오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황 감독은 이달 9일 제작발표회에서 "앞으로 절대로 '오징어 게임' 이야기로 돌아올 생각이 없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라며 "기회가 되면 스핀오프 같은 것을 해볼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병헌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인기 TV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언젠가 우리가 프론트맨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를 보게 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긍정의 의미로 '0' 버튼을 눌렀다.
그는 "내가 그것에 대해 확신하지는 못하지만 가능성은 있다"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뉘앙스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