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위 휩쓸며 잘 나가던 ‘오징어 게임3’…'악몽' 같은 일 또 벌어졌다
||2025.07.04
||2025.07.0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다시 한 번 한류 콘텐츠 위력을 입증하고 있는 가운데, 악몽 같은 일이 또 벌어졌다.
바로 중국 내 불법 시청 논란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3'는 공개 직후 5일 연속으로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의 전 세계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플릭스패트롤이 순위를 집계하는 93개국 전부에서 1위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그러나 이런 글로벌 흥행 이면에 중국의 불법 유통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중국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는 '오징어 게임3' 관련 리뷰가 2만 건 이상 등록돼 있고, 별점 평가에는 5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참여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 내에서 다수의 이용자들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나 파일 공유 서비스를 통해 해당 콘텐츠를 시청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는 "중국 내 불법 시청은 이제 일상화됐다"며 "특히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 당국이 나서 자국민들의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 한국 넷플릭스 콘텐츠 불법 시청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넷플릭스가 공식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는 VPN(가상사설망)을 이용하거나, 불법 공유 사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접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옥', '더 글로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다양한 K-콘텐츠가 불법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2017년부터 이어져온 '한한령'으로 인해 한국 콘텐츠 공식 유통이 제한된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합법적인 경로가 차단된 상황에서 불법 유통이 오히려 당연시되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K-콘텐츠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 초상권이 무단으로 도용되거나, 인기 작품을 모방한 유사 콘텐츠가 제작돼 판매되는 등 문제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국 정부와 업계는 수년 전부터 중국 측에 저작권 침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지만, 실질적인 단속이나 개선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외교부 역시 저작권 보호와 불법 유통 근절을 위해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국 플랫폼에서는 시청 리뷰뿐 아니라 영상 클립까지 공개적으로 공유되는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자각조차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 한국 콘텐츠 불법 소비 문제는 단순한 저작권 침해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유통질서의 왜곡이라는 점에서 국제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지금, 이를 둘러싼 저작권 보호 체계와 국제 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오징어 게임3' 성공이 반가운 소식인 동시에, 그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상황은 한류 산업 전반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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