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논란’ 기성용, 드디어 억울함 풀렸다…
||2025.07.09
||2025.07.09
축구선수 기성용(36·포항 스틸러스)이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초등학교 후배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1심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재판장 정하정)는 9일, 기성용이 초등학교 후배 A 씨와 B 씨를 상대로 제기한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들은 공동으로 1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지난 2021년 A·B 씨가 기성용을 실명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상 가해자로 특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데 따른 법적 대응의 결과다.
두 사람은 전남의 한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인 2000년, 선배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기성용 측은 전면 부인하며 같은 해 형사 고소와 함께 5억 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형사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는 2023년 8월 A·B 씨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기성용의 성폭력 여부에 대해서도 “관련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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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사소송에서는 법원이 기성용 측 주장의 일부를 받아들이며 명예 훼손에 따른 손해 일부가 인정됐다.
이번 사건의 1심 판결은 2022년 첫 변론 이후 형사사건 결과를 기다리느라 장기간 지연됐고, 지난해 1월부터 다시 재개되어 약 1년 반 만에 결론이 내려졌다.
한편, 기성용은 최근 FC서울을 떠나 K리그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지난 2006년 서울에서 데뷔한 이후 19년 만에 두 번째 K리그 구단에서 뛴다.
기성용은 포항 입단 당시 “동계 훈련부터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서울에서 멋지게 팬들과 함께 우승컵 하나를 들고 마지막을 장식했으면 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게 돼 고민이 컸다”며, “포항이 좋은 성적을 내고 마무리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어린 선수들에게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도 최대한 주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