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아갈 길은 한국밖에 없다”… 韓 콕 집어 도움 요청한 ‘이 나라’의 절실한 부탁
||2025.07.13
||2025.07.13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에 화학연구소 설립을 공식 요청했다. 연구 인프라가 부족한 자국 산업 현실을 바꾸기 위해,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 경험을 직접 참고하겠다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이를 통해 첨단 기술 기반의 화학 산업을 육성하고, 전문 인력 양성과 산업 구조 개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은 10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힐튼 호텔에서 ‘우즈베크화학연 마스터플랜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최영민 한국화학연구원 부원장과 아크바르 쿠르바노프 우즈베크 화학공사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2017년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크 대통령의 방한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협력 방안의 연장선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함께 추진하며, 유상·무상 공적개발원조를 결합한 총 4천700만 달러(약 535억 원) 규모의 융복합 사업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경제와 행정 전반의 현대화를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전문 인력과 기술 기반이 부족해, 외부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모델에 주목했다.
한국은 1960~90년대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공공 부문이 핵심 역할을 했다.
체계적인 교육훈련 제도, 기술 인재 양성, 성과 중심 행정 등이 지금의 성장 기반이 됐다. 우즈베키스탄은 이 같은 사례를 자국에 맞게 적용해, 공공행정과 산업 시스템을 재정비하려는 계획이다.
설립될 ‘우즈베크화학연’은 화학 산업 관련 R&D 정책 수립과 인력 양성, 나노소재·촉매·정밀화학 등 첨단 기술 분야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기본적인 화학 분석 인프라 구축과 운영도 포함된다. 완공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연구 인력 104명을 포함한 130여 명이 근무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연구소 설립을 넘어, 마스터플랜 수립부터 장비 구축, 인력 양성, 공동연구까지 전 과정을 포괄한다.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우즈베크화학연은 중앙아시아 화학 산업 발전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한국의 과학기술 경험을 해외에 전파하는 사례이자, 중앙아시아에서의 협력 기반을 넓히는 계기로 평가된다.
우즈베키스탄은 풍부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화학 산업을 핵심 산업으로 키우려 하고 있으며, 이번 협력은 그 계획을 구체화하는 첫걸음이다.
한국 역시 출연연 모델을 해외에 적용함으로써 과학기술 기반의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넓힐 수 있게 된다.
양국은 이를 계기로 연구 협력뿐 아니라 교육, 산업, 행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넓혀갈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의 발전 경험을 선택한 배경에는 실용성과 체계성, 그리고 실행력을 높게 평가한 점이 작용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이제 한국을 통해 미래를 설계한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자립과 성장, 혁신이란 단어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