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릭스, 또 차트 점령..‘케이팝 데몬 헌터스’ 전 세계 1위 탈환
||2025.07.16
||2025.07.16
가상의 슈퍼스타 그룹 헌트릭스가 빌보드 차트에서 최초의 기록을 세운 가운데 이들이 주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영어권 영화 순위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의 순위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감독 매기 강·크리스 아펠한스)는 7월 둘째 주(7월7일~13일)에 2420만 시청수(전체 시청 시간을 작품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영어권 영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집계된 '오징어 게임3'(1590만 시청수)을 비롯해 비영어 영화, 영어권·비영어권 TV쇼를 모두 포함해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총 시청 시간은 4040만 시간에 달했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기록은 지난 주(6월30일~7월6일)에 달성한 2270만 시청수·3780만 시청 시간을 또 한 번 뛰어넘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6월 셋째 주 92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영어권 영화 2위로 출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4주 연속 '톱10'에서 꾸준히 1~2위를 지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정상의 자리에 선 K팝 그룹 헌트릭스와 그에 맞서는 라이벌 그룹 사자 보이즈를 중심으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펼쳐내는 작품이다. 특히 헌트릭스가 보통의 아이돌이 아닌 자신들의 목소리로 악령을 쫓아내 세상을 지킬 방패인 '혼문'을 만드는 헌터이며, 사자 보이즈는 멤버 전원이 악령으로 구성된 집단이라는 설정은 K팝과 판타지, 오컬트를 결합한 신선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 빌보드 차트까지 점령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무엇보다 작품 공개 이후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의 노래가 전 세계 음악 차트를 점령하며 이들은 그야말로 'K팝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미국 빌보드가 15일(한국시간) 발표한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헌트릭스의 곡 '골든'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전주보다 17계단 상승해 6위에 올랐다.
빌보드의 또 다른 차트인 '글로벌'(미국 제외)과 '글로벌 200' 차트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입증했다. 2020년 차트 신설 이후 가상의 그룹이 두 차트 모두 정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헌트릭스의 또 다른 곡인 '하우 잇츠 던' '테이크다운'은 물론 사자 보이즈의 '소다 팝' '유어 아이돌' 등 다른 곡들도 높은 인기를 누리며 글로벌 차트를 점령 중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만든 미국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루미·미라·조이로 구성된 3인조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화려한 무대 위에서는 슈퍼스타로, 무대 밖에서는 악령과 맞서는 퇴마사로 살아가는 이중생활을 그린다. 마왕 귀마가 인간 세계에 악령으로 구성된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를 보내면서 이들은 음악과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대사 대부분이 영어로 이뤄졌지만 K팝을 비롯해 전통 신앙 요소 등 한국적인 감성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한국 배우와 가수들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사자 보이즈의 멤버인 주인공 진우의 목소리를 배우 안효섭이 연기했고, 악의 근원인 귀마의 목소리를 이병헌이 맡았다.
빌보드 등 각종 차트를 석권한 영화 속 K팝도 한국 뮤지션들의 참여로 가능했다. 블랙핑크의 프로듀서인 테디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음악 작업을 함께 했고, 걸그룹 트와이스의 지효와 정연, 채영이 극 중 헌트릭스가 부른 '테이트 다운'을 불렀다. 이들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K팝의 DNA를 심은 결정적인 주역으로 인정받는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와 빌보드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헌트릭스의 '골든'을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주제가상 후보로 출품할 예정이다. 지난달 아카데미 측은 공식 SNS에 헌트릭스를 직접 언급하며 "헌트릭스는 세상만 구한 것이 아니라 내 스포티파이도 구했다"는 글을 올리며 오스카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