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케데헌’의 대표곡 '골든' 작곡·가창 이재 누구? 배우 신영균 외손녀
||2025.07.16
||2025.07.16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팝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는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중독성 강한 OST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OST에 수록된 곡들이 미국 빌보드의 메인 차트에서 순위 상승을 거듭하면서 주인공인 걸그룹 헌트릭스와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이 막강한 팬덤을 형성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양한 메시지를 담은 K팝 곡들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수록됐지만 그 중심에서 단연 주목받는 노래는 '골든(Golden)이다. 빌보드가 15일(한국시간) 발표한 최신 차트에서 '골든'은 메인 상글차트 '핫 100'의 6위까지 올랐다. 전주 대비 17계단 뛰어오르면서 톱5 진입도 앞뒀다. 넷플릭스는 내년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골든'을 주제가상 후보로 출품할 예정이다. 그만큼 작품을 상징하는 대표곡이자, 가장 완성도가 높은 곡이라는 의미다.
'골든'의 인기는 국내서도 뜨겁다.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 100' 차트 1위에 올라 굳건하게 정상을 지키고 있다. 블랙핑크와 에스파, 신인 올데이프로젝트가 신곡을 내놓았지만 모두 제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한다. 지금 전 세계를 사로잡은 노래 '골든'을 작사·작곡하고 직접 부르기까지 한 주인공 이재(EJAE)를 둘러싼 궁금증도 증폭하고 있다.
실제로 이재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가진 뮤지션이다. 오랜 기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훈련하면서 가수의 꿈을 꿨지만 이뤄지지 않은 사연,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를 만나 가수에서 작곡으로 방향을 바꾼 과정이 차츰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원로배우 신영균의 외손녀라는 사실까지 공개되면서 이목을 끈다.
● 아이돌 꿈꾸면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훈련
이재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인 걸그룹 헌트릭스의 루미가 부른 '골든'과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을 직접 소화했다. 가창뿐 아니라 이들 곡의 작사, 작곡도 했다. 또 다른 곡인 사자 보이즈의 '유어 아이돌'(Your Idol)의 작사·작곡도 맡아 역량을 과시했다. 애니메이션에 수록된 대표곡들을 부르고 만들면서 K팝의 세계를 다룬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진 주인공이다.
이 같은 실력은 아이돌 가수 데뷔를 준비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연습생으로 보낸 과정에서 시작됐다. 가수를 꿈꾼 이재는 SM의 연습생으로 훈련을 거듭했지만 데뷔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10여년 전 독립했다. 당시 우연히 만난 작곡가 고 신사동 호랭이가 작곡을 해보라고 권유하면서 이전까지 가수 말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작곡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 처음 작곡한 곡이 그룹 EXID의 하니가 2016년 부른 솔로곡 '헬로'(Hello)이다.
이후 이재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음악 작업에 참여하면서 그룹 레드벨벳과 에스파를 비롯해 JYP엔터테인먼트의 트와이스, 엔믹스의 음악을 만들었다. 주요 활동 무대는 미국이다. 미국 뉴욕대에 진학해 음악을 전공한 이후 작곡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그 활동의 과정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만나 돌풍을 가능케 한 주인공이 됐다.
● 원로배우 신영균의 외손녀로 알려져 눈길
이재의 본명은 김은재이다. 최근 유명해지면서 1960~1970년대 한국영화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지금도 영화계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 원로배우 신영균의 외손녀라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이재는 외할아버지인 신영균과 방송에 나란히 출연해 가수의 꿈에 도전하고 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1년 KBS 2TV 아침 프로그램인 '박수홍 최원정의 여유만만'에 출연한 모습이 최근 다시 소환되면서 주목받는 상황. 당시 이재는 "뉴욕대에 다니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에 신영균은 "노래에 소질도 있고 열심히 한다"며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이재는 2014년 할아버지가 이끄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이 매년 진행하는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에서 축하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이 모습 역시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를 계기로 새삼스럽게 다시 시선을 끌고 있다.
이제 관심은 이재가 K팝 뮤지션으로는 처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제가상 후보에 오를지 여부에 집중된다. 넷플릭스는 '골든'을 내년 3월 열리는 아카데미상 주제가상 후보로 출품할 계획을 밝혔다. 성사된다면 K팝 최초, K팝 뮤지션 최초의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