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단절’, 어떻게 에미상 최다 부문 후보가 됐나
||2025.07.16
||2025.07.16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2'가 프라임타임 에미상의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 만큼이나 무려 27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를 기록한 '세브란스: 단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회사에 출근한 동안 분리된 자아로 살아간다는 독창적인 설정의 작품으로 국내서도 마니아 팬들을 확보한 시리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는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의 후보를 발표했다. 후보 진출 여부로 주목받은 '오징어 게임2'의 드라마 시리즈 부문 후보가 불발되면서 각종 원인 분석이 쏟아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최다 부문에 이름을 올린 '세브란스: 단절'을 향한 궁금증도 증폭한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인 이 작품은 올해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을 포함해 주요 27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자연스럽게 에미상 최다 수상도 예상된다.
● 수술 후 회사 안과 밖에서 자아 분리된 인물들
디스토피아 세계관으로 주목받은 '세브란스: 단절'은 할리우드 배우 벤 스틸러가 연출한 작품이다. 지난 2022년 공개한 시즌1에 이어 3년 만인 올해 1월17일 시즌2를 선보였다. 이야기는 주인공 마크가 시술을 받고 일과 사생활의 기억이 분리된 직원들로 구성된 부서를 이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회사에서 사생활을 잊은 자아를 지칭하는 '이니', 밖에서는 회사에서의 일을 다 잊은 자아인 '아우티'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시즌1에서 충격을 선사한 반전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 '세브란스: 단절'은 3년 만에 공개한 시즌2에서 더욱 깊어진 완성도를 자랑한다. 시즌1 말미 죽은 줄 알았던 아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크는 사생활을 잊은 이니의 모습인 채로 이야기를 끝냈다.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시즌2는 '이니'와 '아우티'라는 각기 다른 자아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마크와 그 주변 사람들의 혼돈을 더욱 집요하게 그린다.
상상력을 극대화한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세브란스: 단절'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세계에 놓인 인물들의 선택을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다. 보는 동안 두뇌가 풀가동하는 기분을 선사하면서 팬층을 쌓았다.
● 배우 벤 스틸러의 연출, 역량 과시
'세브란스: 단절'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감독을 맡은 벤 스틸러의 존재감에 있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주연이자 감독으로 역량을 과시했던 벤 스틸러는 '세브란스: 단절'을 통해 드라마 시리즈 연출에 처음 도전했다. 시즌1은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들이 평가하는 신선도 지수 97%(16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꾸준히 호평받는 시즌1의 성공을 이끈 벤 스틸러는 시즌2에서도 공동 연출을 맡았다.
출연 배우들이 그대로 동참해 이야기를 이어가는 점도 시리즈의 완성도를 높였다. 주인공 마크 역의 아담 스코트는 회사를 경계로 두고 두 개의 자아로 나뉘는 인물의 심리와 극적인 상황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주연은 물론 작품의 제작까지 맡아 벤 스틸러와 시너지를 냈다. 에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가장 강력한 수상자로 예측된다.
총 10부작인 '세브란스: 단절' 시즌2는 완결된 상태다. 이번 에미상 작품상 후보에 오른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안도르'와 넷플릭스의 '외교관' HBO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더 피트', '화이트 로투스', 훌루의 '파라다이스'과 애플TV+의 '슬로 호시스'와 함께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겨룬다.
한편 한국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으로는 애플TV+ '파친코' 시즌2가 내러티브 판타지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러닝타임 1시간 이상)과 시리즈 부문 촬영상(러닝타임 1시간)까지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배우 김민하와 윤여정, 이민호, 정은채가 주연한 작품으로 한국계 미국 작가 이민진의 소설을 원작으로 삶을 향한 강한 의지로 근현대사를 억척스럽게 살아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다.
올해 에미상 후보작은 지난해 6월1일부터 올해 5월31일까지 방송하거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공개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했다. 시상식은 9월14일 로스앤젤레스 피콕극장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