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 제작사 대표 "층간소음, 스릴러보다 호러로 접근한 것이 주효"
||2025.07.17
||2025.07.17
층간 소음 공포를 다룬 이선빈 주연의 영화 '노이즈'가 16일 누적관객 126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F1 더 무비' 150만명,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181만명, '슈퍼맨' 62만명 등 동시기 상영 중인 할리우드 대작들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성적이다.
'노이즈'는 층간 소음과 아랫집 남자의 협박에 시달리며 실종된 동생을 찾아 헤매는 언니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선빈이 언니 주영을 연기하며 기존의 밝고 건강한 모습과 다른 이미지로 눈길을 끈다. 2013년 단편영화 '선'으로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김수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이 작품을 화인컷이 제작했다. 화인컷은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아니라 이창동 감독의 '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봉준호 감독의 '괴물' 등 많은 한국영화를 해외 시장에 소개한 해외 배급사로 유명하다.
화인컷은 2022년 '크리스마스 캐럴'을 시작으로 제작에 나섰다. '노이즈'는 화인컷에서 '크리스마스 캐럴'과 2023년 tvN 드라마 '이번생도 잘 부탁해'에 이어 제작한 세 번째 작품으로, 앞선 작품들이 공동 제작이었다면 '노이즈'는 단독 제작 작품으로 의미를 더한다.
'노이즈'가 누적관객 120만명을 돌파한 뒤 서영주 대표를 전화로 만났다. '노이즈'의 총 제작비는 35억원으로 해외 판권 수익 등을 고려해 책정된 손익분기점이 100만명으로 알려졌다. 대중성 있는 상업영화도 100만명을 넘기도 쉽지 않은 현실에서 비주류 장르인 공포 영화로 흥행을 일군 것에 대해 서 대표는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서영주 대표는 "PD에게 10장 짜리 트리트먼트를 건네받아 시작한 '노이즈'가 개봉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며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라서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마음이 차분하다. 그것보다는 우리의 고민과 노력을 알아봐주신 것에 대해 관객들에 대한 감사함이 크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작품에 들인 노력은 크레딧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노이즈'에는 연출을 한 김수진 감독을 포함해서 각본에 참여한 사람만 3명, 각색에 참여한 사람만 2명이다. 그만큼 프리 프러덕션 작업에 공을 들였고 이 영화가 7년 만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노이즈'의 흥행은 사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같은 날 개봉한 'F1 더 무비'이 평점 등에서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았고, 'F1 더 무비'를 뒤따라서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까지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를 연이어 견뎌야 했다. 그 사이에서 '노이즈'는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등 터질뻔한 새우' 격이었다. 그랬던 작품이 126만명의 선택을 받으며 언더독의 반란을 증명한 것이다.
'노이즈'가 원래 4월에 개봉을 하려고 했다고 밝힌 서 대표는 "6월부터 할리우드 대작들이 계속해서 나올 거란 사실을 알았지만 더 이상 개봉을 미룰 수 없어서 2등, 3등 전략으로 가자고 처음부터 마음을 먹었다"며 "개봉하고 나서 보니 '드래곤 길들이기'에 '쥬라기 공원: 새로운 시작'에 앞뒤로 공룡들 사이에 껴서 애 좀 먹었다"고 털어놨다.
'노이즈'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서 대표는 '공포' 장르로 접근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을 내놨다. 이 작품을 기획할 당시에 '노이즈'를 놓고 내부에서는 스릴러로 갈지, 공포로 갈지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는 후문이다.
서 대표는 "현실에서 층간 소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은 너무나 공포스럽고, 현실이 영화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상황에서 스릴러로는 관객을 설득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초자연적 현상을 가미해서 공포로 접근했고, 스릴러인 줄 알고 우리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이 예상치 못한 공포를 접하고 흥미를 느낀 것 같다"고 부연했다.
'노이즈'를 향한 관객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개봉 4주차에도 평일 하루 2만5000명~3만명의 관객을 꾸준히 동원하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이번 주를 지나면 누적 관객 수가 150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노이즈'로 첫 영화 흥행작을 품에 안은 화인컷의 차기작도 공포 영화가 될 전망이다. 서 대표는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아니여서 이것저것 여러 작품을 준비하기보다는 흥미를 끄는 몇몇 작품에 집중하고 있다"며 "오컬트 호러 영화 한 편과 시리즈 한 편을 기획 개발 중이다. 잘 준비해서 관객과 대중에게 또 다른 새로운 재미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