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 앞둔 남궁민의 ‘우리영화’, 공감대 형성 왜 어렵나

맥스무비|이해리|2025.07.17

'우리영화'에서 남궁민은 성공한 데뷔작을 내놓은 뒤 슬럼프를 겪다가 아버지가 연출한 멜로 영화를 리메이크하기로 결심하는 이제하 역이다. 시한부 환자가 주인공인 영화를 준비하면서 만난 실제 시한부 환자 이다음(전여빈)과 사랑에 빠진다. 사진제공=SBS

배우 남궁민이 의욕적으로 임한 정통 멜로 드라마 '우리영화'가 마지막 이야기를 앞둔 가운데 줄곧 시청률 3%대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방송 직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디즈니+를 통해서도 공개하지만 일일 차트 톱5 내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극본 한가은 강경민·연출 이정흠)가 18일과 19일 방송하는 11, 12회로 막을 내린다. 결말을 앞두고 있지만 시청률은 지난달 13일 첫 방송에서 기록한 4.2%(닐슨코리아·전국 기준) 이후 3%대로 하락했다. 최종회에서는 결말을 궁금해하는 시청자의 관심으로 시청률 상승이 예상되지만 드라마틱한 상승폭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영화'는 5년째 슬럼프에 빠진 영화감독이 부친이 연출한 멜로 영화를 리메이크하기로 하고, 주인공으로 실제 시한부 선고를 받은 배우 지망생을 캐스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12부작에 담았다. 기교 없이 정석대로 밀어부치는 정통 멜로 장르로 주목받았고, 안방극장에서는 '시청률 보증수표'로 인정받는 남궁민의 주연작이란 점에서도 기대가 집중됐다.

● '도파민 없는 멜로' 내세웠지만 진부한 설정들 

뚝심의 드라마 '우리영화'는 기발한 판타지 설정을 가미한 멜로와 로맨스 장르가 주를 이루는 안방에서 '도파민 없는 멜로'를 내세웠다. 정통 멜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리는 동시에 극중 극 형식으로 현실의 인물들이 영화에 들어간 상황 등을 묘사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방송 전 집중된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비단 3%대에 갇힌 시청률과 디즈니+ 내 순위뿐 아니라, 진부한 설정과 지루하게 반복되는 영화 촬영 현장의 이야기, 삶의 나날이 얼마 남지 않은 절박한 상황이지만 그 절절함이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 덤덤한 캐릭터들의 모습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탓이다.

극 중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과 배우 이다음(전여빈)이 몰두한 시한부 멜로 영화 '하얀 사랑'에 관한 이야기와 그 작품에 임하는 두 인물의 절박함이 계속 반복돼 그려지지만, 정작 그 절절함이 시청자에게 가닿지 않는 점도 한계다. 남궁민부터 서현우까지 참여하는 작품마다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고, 특히 매번 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배우들이지만 이번 '우리영화'에서는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우리영화'에서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영화를 촬영하는 데 쓰기로 결심한 이다음. 배우 전여빈이 연기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 멜로 장르가 문제가 아닌 '공감대'의 한계  

특히 '우리영화'는 영화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깊어지는 제하와 다음의 사랑을 그리기 위해 대부분의 분량을 영화 촬영 현장의 상황으로 채운다. 하지만 영화 촬영장의 모습이나 그에 얽힌 인물들이 지나치게 기능적으로만 움직이면서 지루하게 전개된다. 방송가와 영화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은 최근 '거미집'부터 10여년 전 '그들이 사는 세상'까지 그간 꾸준히 이어졌고, 탁월한 완성도를 갖춘 작품들도 있었지만 '우리영화'는 극 중 영화 제작 과정과 두 주인공의 애틋한 상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시청자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 

남궁민은 '우리영화'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임하는 각오와 책임을 강조하면서 자극적인 소재를 더한 드라마가 아닌 만큼 시청률 면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5회까지 봐 달라"고 당부했다. 초반부 이야기를 본다면 '우리영화'만의 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당부였다.

실제로 5회는 서로 마음을 확인한 제하와 다음의 키스신 엔딩으로 주목받았지만, 역시 시청률은 3%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이후로도 3%대는 반복되고 있다. 시청률이 작품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우리영화'가 방송하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대 SBS 금토드라마는 보통 10%대의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기록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청자의 관심이 얼마나 낮은지 확인된다.

남은 2편의 이야기에서 '우리영화'가 과연 해피엔딩을 택할지, 아니면 시한부 선고를 받은 다음의 상황을 통한 새드엔딩으로 갈지 예상하기 어렵다. 여러 스캔들이 휘말려 영화 촬영이 중단된 상황에서 위기에 직면한 제하와 다음이 영화를 재개하고 완성하는 과정, 그 속에서 사랑을 확인하는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우리영호'에서 영화감독 제하(왼쪽)과 시한부 선고를 받은 배우 다음.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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