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잡아먹는다…고성서 낚시꾼이 잡은 ‘길이 70cm 무게 10kg’ 물고기 정체
||2025.07.17
||2025.07.17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청상아리가 낚싯대에 걸려 올라오는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오전 9시 55분께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대진항 동쪽 약 3.7km 해상에서 한 낚시꾼이 길이 약 70cm, 무게 약 10kg의 청상아리를 낚아 올렸다. 현장에서는 작살이나 불법 어구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자연 포획된 것으로 파악됐다.
청상아리는 태평양과 대서양, 인도양 등 열대 및 온대 해역에 걸쳐 분포하는 식인 상어로, 인간에 대한 공격성도 높은 상어로 알려져 있다.
이번 청상아리 포획 소식에 속초해경은 즉각 해수욕장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해상 순찰을 늘리고 수중 레저사업자 및 서핑업체 등에 대국민 알림 문자를 발송했다. 해경 관계자는 "바다에서 상어 등을 발견했을 경우 지체 없이 해경으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청상아리는 영화 '딥 블루 씨(Deep Blue Sea, 1999)'에서도 등장하는 상어로 유명하다. 해당 영화에서는 청상아리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위한 유전자 실험의 대상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상어의 뇌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된다. 이로 인해 상어는 인간에 가까운 수준의 문제 해결 능력과 공격 전략을 갖추게 된다. 이후에는 탈출 계획을 세우고 시설을 공격하거나 인간을 속이거나 유인하는 지경까지 이른다.
국내에서도 청상아리와 관련된 사고는 꾸준히 보고돼 왔다. 지난해에는 부산시 영도구 생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에 올라온 몸길이 90cm 정도의 청상아리에게 선원이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선원은 낚시 승객이 잡은 어획물을 수거하던 도중 청상아리로 추정되는 몸길이 90㎝ 정도의 상어에 발등과 손가락 등을 물렸다. 이 사고는 해상에서의 상어 경계 필요성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또 2023년에는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 앞바다에서 몸길이 3m, 무게 200kg에 이르는 초대형 청상아리가 포획된 사례도 있었다. 낚시어선 대성호의 선장 김대성 씨는 당시 대삼치를 낚던 중 낚싯바늘에 걸린 상어가 바늘을 털어내려고 수면 위로 수차례 뛰어오르더니 갑자기 조타실 쪽으로 올라왔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방어가 걸린 줄 알았는데 갑자기 수면 위로 대형 상어가 뛰어올라 무척 놀랐다"며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김 씨는 "낚시에 걸린 상어가 입에 걸린 바늘을 털어내기 위해 3~4차례 수면 위를 날았다. 상어가 배에 접근했을 때 조타실 위로 올라갔다"며 상어가 스스로 배로 뛰어올랐다고 했다. 그는 "지난 8월부터 호미곶 등 포항 앞바다에서 상어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10번 출항하면 8번 정도 본다"며 상어 출몰이 빈번해지고 있음을 증언했다.
그러면서 상어가 등지느러미를 내밀고 다니면서 자신이 잡은 삼치를 물고 가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김 씨에 따르면 당시 상어가 갑판 위에서도 오랫동안 발버둥을 쳤고 이 과정에서 배의 굴뚝과 태양전지판, 유리, 유압라인, 전기선, 스피커 등 선박 구조물들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한참 발버둥 치던 상어가 죽은 듯 가만히 있다가 10여 분 뒤에 또 발버둥을 쳤다는 것이다. 그는 죽은 줄 알고 상어 근처에 갔다면 자칫 큰 사고가 벌어질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처럼 청상아리의 국내 해역 출몰 사례가 잇따르면서 낚시꾼은 물론 해양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의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국은 상어 출몰 시 즉각적인 신고와 더불어 예방 조치 강화를 통해 사고를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어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와 정보 공유, 안전 인식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청상아리는 식인 상어로 분류될 만큼 공격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최대 6m까지 자라는 대형 종으로 강한 턱과 날카로운 이빨, 민첩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 육식성 포식자로 군림한다. 일반적으로 어류, 해양 포유류, 바닷새 등을 사냥 대상으로 삼으며 먹잇감을 추적하고 기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청상아리는 높은 체온 유지 능력을 갖추고 있어 냉수에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며 후각이 예민하고 청각과 시각도 발달해 있다. 이러한 생물학적 특성 덕분에 해양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동시에 인간과의 접촉 시 위험성도 함께 지닌다.
시속 60km에 이르는 속도로 헤엄칠 수도 있으며 수면 위로는 무려 3m 이상 뛰어오르는 점프력을 지녔다. 강한 근육질 몸통 때문에 한 번의 돌진으로 보트를 뒤흔들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졌으며 날카로운 턱 힘은 단단한 뼈나 금속성 어구도 부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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