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출산의향 주요국 중 ‘꼴찌’…남녀 출산의향 격차는 '최대'
||2025.07.17
||2025.07.17
한국 여성의 출산의향이 주요 8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7일 제140차 양성평등정책포럼에서 발표한 ‘저출생 대응 가족패널조사’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출산의향 점수는 5점 만점에 1.58점으로, 비교 대상 8개국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세대와 젠더 프로그램(GGP)’이 주관한 국제패널조사인 ‘세대와 젠더조사(GSS)’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 조사에 참여 중인 20여 개국 가운데 출산율 분석이 유의미한 8개국을 선별해 비교 분석을 실시했다.
한국 남성의 출산의향은 2.09점으로, 여성보다 0.51점 높았다. 두 성별 간 격차는 조사 대상국 중 가장 큰 폭을 보였다.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네덜란드 여성은 2.07점, 남성 2.23점, 독일은 여성 2.17점, 남성 2.22점, 홍콩은 여성 1.73점, 남성 2.06점이었다. 덴마크(2.17점, 2.11점), 영국(2.26점, 2.22점), 노르웨이(2.16점, 2.12점), 오스트리아(2.11점, 2.14점) 등도 여성과 남성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여성의 출산의향은 전체 국가 중 가장 낮았지만, 남성의 출산의향은 상대적으로 평균 수준에 가까웠다.
한편 한국은 자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문항에 한국 여성은 2.93점, 남성은 3.08점을 기록해, 홍콩(2.45점, 2.43점), 노르웨이(1.61점, 1.74점), 네덜란드(1.35점, 1.47점)보다 높았다.
‘남성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자녀가 필요하다’는 문항에서도 한국은 여성 3.11점, 남성 3.20점을 기록해, 비교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가족 형태에 대한 인식에서도 한국은 전통적인 성향이 두드러졌다. ‘아이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있는 가정에서 자라야 행복하다’는 항목에 대한 동의도는 한국 여성 3.74점, 남성 3.56점으로, 노르웨이(2.28점, 2.79점), 네덜란드(2.67점, 3.06점)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여성가족패널조사의 확장형 예비조사로, 가족 변화와 새로운 세대의 생애 전망을 파악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 전국의 19세부터 59세 사이 남녀 2,6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76%는 대면조사, 24%는 온라인 조사로 참여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번 예비조사를 기반으로 2개년 사전 연구를 마친 뒤, 내년부터 본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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