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원훈석 다시 세웠다...DJ 정부 쓰던 ‘이 문구’ 다시 사용
||2025.07.18
||2025.07.18
국가정보원 원훈이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의 '정보(情報)는 국력(國力)이다'로 복원됐다.
국가정보원이 김대중 정부 시절 도입됐던 원훈 ‘정보는 국력이다’를 다시 내걸었다. 국정원은 17일 오전 청사에서 원훈석 제막식을 열고, 해당 문구가 새겨진 석재를 복원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석 국정원장을 비롯해 직원 대표, 전직 국정원 직원 모임인 양지회의 장종한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보는 국력이다’는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 국정원이 국민 공모와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쳐 채택한 두 번째 공식 원훈이다. 국가정보원이란 명칭이 처음 쓰이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당시까지는 중앙정보부와 국가안전기획부를 거치며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문구가 원훈으로 쓰여왔다.
이번 원훈석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를 바탕으로 당시 제작된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길이 5.6m, 높이 2.7m, 두께 1m 크기의 화강석 재질이다.
국정원은 “이번 복원은 국민주권 시대에 맞는 ‘국민의 국정원’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국익과 실용 중심의 실사구시 관점에서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원훈을 되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 원훈을 다시 세우는 이유는 자명하다”며 “나라 안팎의 난관을 헤쳐 나갈 우리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필요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 모두가 이 원훈을 마음에 새겨 정보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국익 수호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국가정보원의 원훈은 시대와 정권에 따라 여러 차례 바뀌어 왔다.
1961년 중앙정보부 창설 당시 채택된 첫 원훈은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였다. 이후 안기부 시절까지 오랜 기간 이 문구가 유지됐다.
1999년 김대중 정부는 조직 명칭을 ‘국가정보원’으로 개편하며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원훈을 공식 채택했고, 당시 김 대통령의 친필로 제작된 원훈석도 함께 세웠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으로 바꾸었고, 박근혜 정부는 2016년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를 채택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다시 바뀌었다.
이후 윤석열 정부는 1961년 창설 원훈으로 회귀했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다시 “정보는 국력이다”를 공식 원훈으로 채택하고 당시 원훈석까지 복원하면서 국정원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다시 한번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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