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박정민·한소희, 주연작 품고 토론토 국제영화제로 간다
||2025.07.22
||2025.07.22
배우 설경구와 박정민, 한소희가 매년 9월 북미 최대 규모로 캐나다에서 열리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주연을 맡은 각각의 영화를 처음 공개한다. 최근 영화제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이들은 현지로 날아가 작품을 알리고 관객과도 만난다.
올해로 50회를 맞는 토론토 국제영화제가 초청작을 차례로 발표한 가운데 설경구와 홍경 류승범이 주연하고 변성현 감독이 연출한 '굿뉴스'를 시작으로 한소희와 전종서가 만난 '프로젝트 Y', 박정민과 연상호 감독이 다시 뭉친 '얼굴'이 나란히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포함됐다. 전 세계의 기대작을 엄선해 소개하는 섹션으로 한국영화 3편이 동시에 초청되기는 이례적이다. 특히 이들 영화는 하반기 극장 개봉 및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개를 준비 중인 작품들로 월드 프리미어가 이뤄지는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폭넓은 관심을 유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토론토 국제영화제로 향하는 3편의 영화는 저마다 소재와 장르가 다른 이색적인 작품들이란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실제 사건으로부터 모티프를 얻은 영화부터 두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장르물, 제작비를 대폭 줄여 만든 실험적인 이야기까지 다채롭다. 설경구부터 박정민까지 관객과 신뢰가 깊은 배우들의 대담한 연기 도전도 확인할 수 있다.
● '굿뉴스' → '프로젝트 Y' 주목
설경구와 변성현 감독이 2017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킹 메이커'와 '길복순'에 이어 다시 뭉친 '굿뉴스'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납치된 비행기를 착륙시키고자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수상한 작전을 그린다. 설경구가 정체를 알 수 없는 해결사, 홍경이 비밀 작전에 투입되는 공군 중위, 류승범은 작전을 지휘하는 정부 책임자로 호흡을 맞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하반기 공개를 준비 중인 '굿뉴스'는 1970년 일어난 일본 항공기 납치 사건인 요도호 사건으로부터 모티프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 망명한 일본의 첫 항공기 납치 사건에 뼈대를 두고 영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만든 작품이다. 이에 더해 함께 할 때마다 색다른 시너지를 발휘하는 설경구·변성현의 재회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소희와 전종서가 주연한 '프로젝트 Y'(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도 눈에 띈다. 영화는 서로에게 전부인 두 인물 미선과 도경이 밑바닥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숨겨진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두명의 여성 캐릭터가 극을 이끄는 범죄극으로 '어른들은 몰라요'와 '박화영'을 통해 제도권 밖에서 살아가는 10대들의 힘겨운 이야기를 그려 주목받은 이환 감독의 신작이다.
'프로젝트 Y'를 통해 한소희는 데뷔 이후 주연작으로 처음 유력한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는 성과도 거뒀다. 전종서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데뷔해 곧바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경력을 쌓았지만, 상대적으로 영화 출연 기회가 적은 한소희가 전 세계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된 영화제에서 주연 영화를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의 수석 프로그래머 지오바나 풀비는 '프로젝트 Y'에 대해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강한 흡인력과 아드레날린을 자극하는 액션, 상처 입은 유년기와 생존을 향한 치열한 사투가 어우러져 짜릿한 긴장감과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 연상호 감독의 '얼굴'...실험적인 제작 시도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영화 '사이비'와 TV 시리즈 '지옥'에 이어 신작 '얼굴'(제작 와우포인트)로 토론토 국제영화제로부터 3번째 초청장을 받았다. 박정민과 권해효 신현빈이 주연한 영화는 앞을 보지 못하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힌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정민은 젊은 시절의 임영규와 그의 아들인 임동환까지 1인 2역으로 극을 이끈다. 연상호 감독과 영화 '염력'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1에서 호흡을 맞춘 박정민은 '얼굴'에서는 처음으로 아버지와 아들로 이어지는 두 인물을 모두 소화하는 연기 도전에 나선다. 장년의 임영규 역은 권해효, 임동환의 어머니는 신현빈이 각각 맡았다.
'얼굴'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감독부터 배우들 그리고 주요 스태프까지 의기투합해 제작비 2억원으로 3주 동안 촬영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1970년대 청계천 일대 의류 공장 등이 배경으로 나오지만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마음껏 상상력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뭉친 이들이 힘을 모아 작품을 완성했다. 제작 과정에서부터 주목받은 영화는 이번 토론토 국제영화제 초청 성과로 인해 이목을 끌고 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는 9월4일 개막해 14일까지 열린다. 특히 올해는 한국영화들과 배우 그리고 감독들의 약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