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독자 시점’을 바라보는 원작자의 시선은? "재해석..의미 있는 시도"
||2025.07.25
||2025.07.25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누적 조회 수 3억뷰에 달하는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해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그렇지만 원작에 대한 기대감은 양날의 검처럼 작용했다. 예고편 공개 이후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원작과의 차이에 대한 날 선 지적이 이어졌고, 방대한 서사를 영화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각색이 이뤄지며 설정과 인물 해석의 변화가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가운데 지난 23일 개봉한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은 개봉 첫날 12만여명, 둘째날 7만여명을 동원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된다'는 기발한 설정과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인물들의 사투를 다층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원작자인 싱숑 작가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영화화됐다.
싱숑 작가는 24일 "원작과 달라진 영화의 요소에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영화는 원작에 대한 재해석인 만큼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넘게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그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소설을 끝까지 읽은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가 소설 속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회귀 능력을 지닌 유중혁은 죽을 때마다 되살아나 퀘스트(과제)를 수행하지만 끝없는 반복 속에서 피로와 권태를 느낀다. 그런 유중혁을 묵묵히 응원하는 김독자의 존재는 작품의 중심축이 된다.
싱숑 작가는 영화의 한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수차례 반복되는 촬영 과정을 지켜보며 "끝나지 않는 회귀를 반복하는 유중혁과 그 이야기를 지켜본 김독자에 관해 생각했다"며 "아쉬운 생각이 들 때면 그날 보았던 촬영장을 떠올리게 된다. 어떤 이야기는 그 완성된 형태와 무관하게 평가하기 어려운데 이 영화가 저에게 그런 의미다. 김독자가 유중혁을 응원하듯, 저도 이 영화를 응원한다"고 고백했다.
● '전지적 독자 시점'의 호불호에 대한 입장은
방대한 원작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도전 과제도 있었다. 등장인물을 후원하는 '배후성'과 지구 밖에서 인간들의 사투를 지켜보는 신적 존재인 '성좌' 등 복잡한 설정은 이번 영화에서 대거 축소됐다. 싱숑 작가는 원작을 옮기는 과정에서 "다소 난감한 지점들이 있고 제작 당시 그 점을 고려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도깨비, 어룡 등 다양한 크리처들과 소설 속 세계를 현실화한 CG(컴퓨터 그래픽)에 대한 아쉬움도 존재한다. 원작자 또한 "상상했던 크리처들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며 "실사화되는 과정에서 여러 고민되는 지점이 있었을 거라 본다. 오히려 크리처들이 더 많은 연령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습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김병우 감독은 논란이 됐던 이지혜 캐릭터의 무기 설정 변화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원작에서 이순신 장군을 배후성으로 두고 칼을 무기로 사용했던 이지혜는 영화에서 총을 사용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 역은 블랙핑크 지수가 맡았다. 김 감독은 "비슷한 액션 장면을 피하고, 각 캐릭터의 개성을 부각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후성 설정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영화는 원작의 초반부만을 다룬다. 배후성은 원작에서 중반부 이후 존재감을 드러내는 만큼 다음 편을 만들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밝혔다.
싱숑 작가는 김병우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드라마도 애니메이션도 아닌 영화 제안이 들어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던 그는"원작을 실사화하는 데는 큰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꺼려지기도 했지만 김병우 감독이 맡아준다는 얘기를 듣고 망설임 없이 동의했다"며 '더 테러 라이브'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싱숑 작가는 원작을 미리 읽은 독자들에게는 영화가 "색다른 시선으로 '전지적 독자 시점'을 다시 읽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 세계관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적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기대를 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