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단통법 폐지’…지원금 급등 예고
||2025.07.26
||2025.07.26
11년 만에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폐지됐지만 통신3사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한 채 주말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분위기다.
2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7을 구매할 경우, 공시지원금과 유통점 추가 지원금을 모두 합쳐도 54만~57만원 수준에 그쳤다.
이는 9만원대 요금제를 6개월간 유지하는 조건이며, 한 유통점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단통법 폐지로 공시지원금 공개 의무와 유통점 추가 지원금 상한선(15%)이 사라졌지만, 기대된 것처럼 즉각적인 파격 보조금 경쟁은 벌어지지 않았다.
업계는 특히 SK텔레콤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해킹 사고로 6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빠져나간 SK텔레콤이 예상과 달리 경쟁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에 따라 지원금 규모가 정해지는 만큼 당장 지원금을 크게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게다가 갤럭시 Z폴드·플립7의 사전 예약이 이미 진행된 상태인 만큼, 단통법 폐지 직후 대규모 지원금 정책을 펼치기는 부담스럽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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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폐지로 소비자들은 이제 통신사 공시지원금 외에도 대리점·판매점에서 제공하는 추가 지원금까지 합쳐 보다 높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론적으로는 ‘100만원짜리 휴대폰을 개통하며 100만원 이상을 보조금으로 받아가는’ 이른바 ‘마이너스폰’도 가능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페이백’ 경쟁이 급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SK텔레콤은 자사 홈페이지에 지원금을 최대한 받는 방법을 안내하는 전용 페이지까지 개설하며 향후 마케팅에 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는 이번 주말을 단통법 폐지 이후 시장 반응의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단통법 폐지 이후 통신사를 바꾸려는 고객들이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신 3사 모두 주말 사이 이동하는 가입자 규모를 보고 지원금 상향 등 조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통신업계 전반이 최근 AI(인공지능) 등 신사업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조금 경쟁이 과열될 경우 자금 운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가 출혈경쟁을 장기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