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멀고 명품은 내 곁에’…MZ세대 “소장 아닌 보여주기 위해 럭셔리” 확산
||2025.07.27
||2025.07.27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최근 명품 브랜드에 대한 젊은 소비층의 관심이 높아지며, MZ세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소비 풍조가 형성되고 있다.
오는 7월, 20~30대 고객들은 명품을 더 이상 특별한 소비재로만 여기지 않고, 본인만의 취향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한 소비문화 분석 전문가는 “과시를 위한 구매 패턴과 달리, 이제는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설득력 있는 상징물로 명품을 바라보고 있다”며, 브랜드가 가진 철학이나 디자인이 본인 생활방식에 어울린다고 느낄 때 실제 구매로 이어진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최근 SNS 플랫폼에서는 ‘OOTD’(오늘의 착장), ‘하울 콘텐츠’와 같은 영상 및 이미지 중심 콘텐츠를 통해 명품 아이템이 널리 소개되고 있고, 실제로 이러한 콘텐츠가 구매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실제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시각적 소통이 핵심인 SNS에서는 브랜드의 외형적 이미지가 곧 개인의 사회적 존재감을 좌우하며, 좋아요와 댓글, 공유 등 이용자 반응이 구매 만족감과 욕구를 끌어올리는 주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소비문화 전문가는 “SNS 환경은 소유에서 ‘보여주기’ 중심으로 소비 방식을 전환했다”고 평가하며, 명품을 통해 자신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확인하려는 욕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 소형 럭셔리 아이템을 통해 일상의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도 명품업계 확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립스틱·향수·카드지갑 등 100만 원 이하의 입문형 제품 구매가 2030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늘고 있으며, ‘스스로를 위한 선물’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주요 백화점 명품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명품을 산 20대 비중은 3년 전과 비교해 2.3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지갑·액세서리·향수 등 소형 상품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의 ‘2024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도 30세 미만 가구의 명품 소비는 전년 대비 31.2% 올라,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와 같은 흐름은 현 경제 상황과도 맞물리고 있다. 2025년 현재 고물가·고금리 기조와 소비 양극화, 실질소득 정체 현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명품 소비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명품이 눈에 보이는 만족감과 동시에 자산 가치를 제공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서도 필수소비재 지출이 줄어든 와중에도 명품 관련 소비는 전년 비해 18.6% 증가했다. 특히 상위 20% 고소득 가구의 명품 소비는 최근 3년 연속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자산 격차 심화 속에 젊은 세대는 부동산이나 금융 자산 대신 명품을 통해 즉각적으로 드러나는 만족과 존재감을 쫓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소비문화 전문가는 “명품은 소유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자기표현이라는 감성적 가치가 더해진다”며, 젊은층에게는 현실 자산의 한계를 일부 보완하는 감정적 자산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고 리셀 플랫폼의 확대로 명품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이같은 소비 확산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브랜드 제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하거나 사용 후 다시 되팔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명품 구매는 순환 가능한 자산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명품업계는 Z세대 인플루언서와 숏폼 콘텐츠 협업, 뷰티 중심의 입문형 제품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명품은 이제 부와 신분의 상징을 넘어, 자기 감정과 개성을 드러내는 새로운 소비 언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NS 영향력, 경제 구조 변화, 순환 소비 문화 등이 맞물리며, 명품이 문화적·자산적 가치를 동시에 갖는 종합 소비재로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아쿠아 디 파르마,조 말론 런던,바이레도,디올,에스티로더,에르메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