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괴기열차', 한국 공포영화의 힘!
||2025.07.27
||2025.07.27
‘공포영화=여름 시즌’. 한때 극장가 공식처럼 통했던 인식이지만, 이제는 그야말로 옛이야기가 됐다. 최근 몇 년 사이 흥행 대박의 성과를 올린 여름 시즌 공포영화의 편수가 크게 줄어들면서도 동시에 계절적 특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이야기 자체로만 힘을 발휘하는 작품이 늘어나는 등 다양한 요인이 배경으로 떠오른다.
그런 상황에 올해 여름 시즌 두 편의 한국 공포영화가 관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일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공포를 극대화한 이야기로 일정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선빈이 주연해 160만여 관객을 불러 모은 ‘노이즈’(감독 김수진)와 이달 초 선보인 주현영 주연 ‘괴기열차’(감독 탁세웅)이다.
지난 6월25일 개봉한 ‘노이즈’는 ‘F1 더 무비’,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물론 박스오피스 1위 ‘전지적 독자 시점’ 등 한국영화 기대작들의 틈새에서 누적 16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순 제작비 규모 35억원을 들인 영화는 이미 손익분기점(관객 100만명)을 넘기며 공포영화의 힘을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다.
영화는 층간소음과 아랫집 남자의 협박에 시달리는 상황에 실종된 동생을 찾아 나선 언니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이선빈이 주연한 영화는 층간소음을 소재로 한 만큼 소리와 음향효과에 특히 힘을 줬다. 주인공이 보청기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각장애인이라는 설정과 맞물려 사운드를 통한 효과를 제대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괴기열차’는 26일 현재까지 누적 10만 관객을 넘어섰다. 관객 수치만으로는 큰 흥행 성과라 할 수 없지만 최근 한국 공포영화의 부진이 이어졌고, 대작들의 치열한 흥행 경쟁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 만하다.
주현영이 주연한 영화는 의문의 실종사건이 이어지는 지하철역을 배경 삼아 그에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공포 유튜버의 이야기를 그렸다. ‘미스터리 호러’를 표방하며 2021년 조바른 감독의 ‘괴기맨션’을 잇는 ‘괴기’ 시리즈의 신작인 영화는 지하철역이라는 공간을 내세워 그 속에서 퍼져 나오는 기이한 분위기에 기대고 있다.
‘노이즈’와 ‘괴기열차’는 특히 관객의 일상에 친숙한 공간과 소재를 적극 활용해 현실적인 공포를 자아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이즈’는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들의 갈등을 공포 장르로 끌어들였고, ‘괴기열차’는 지하철역과 유튜브 채널을 주요 소재 및 사건의 핵심을 이루는 요소로 내세워 현실감을 더한다.
‘노이즈’의 제작사 화인컷의 서영주 대표는 “현실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이 너무나 공포스럽다”면서 여기에 “초자연적 현상을 가미해 공포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