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에서도 비상…가격이 2배나 올라 금값 됐다는 국민 생선
||2025.07.28
||2025.07.28
기록적인 폭염과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해양 생태계가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바닷물 수온이 급상승하는 고수온 현상이 전국 해역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양식 어종의 폐사와 출하량 감소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수산물 가격 급등이 서민들의 장바구니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판매되는 경남 통영산 우럭 활어는 1kg당 2만 3000~2만 3400원 수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오른 가격이다. 광어 역시 예외는 아니다. 가격이 상승한 데에는 단순한 계절 수요 외에 양식장 폐사 증가와 고수온 경보 발령이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4일, 제주지역 양식장에서 광어 대량 폐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다. 지방자치단체가 폐사 원인을 조사 중이며, 올해 첫 고수온 추정 폐사 사례로 공식 기록됐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3일, 전남 여수에서 우럭을 고수온 회피 해역으로 긴급 방류했다. 이는 올해 첫 방류 조치로, 사육 중인 어종을 이동시켜 폐사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 우럭·광어, 수온 28~29도 넘으면 폐사 위험 급증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37개 양식 해역 중 14곳이 고수온 해역으로 분류된다. 주로 서해, 남해, 제주 연안이 해당되며, 이들 지역은 8월 초까지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고수온 위험은 더 커질 전망이다.
고수온은 단순히 물 온도가 높다는 문제가 아니다. 어종에 따라 생존 가능 수온이 정해져 있어, 일정 온도를 넘기면 산소 부족, 스트레스, 면역 저하로 인해 대량 폐사로 이어진다.
수산과학원은 "광어의 적정 수온은 2025도, 우럭은 1221도이며, 한계 수온은 광어 29도, 우럭 28도"라고 설명한다. 현재 일부 내만 해역은 이미 28도를 넘긴 상태다. 특히 우럭과 강도다리처럼 고수온에 민감한 어종은 사육 환경, 개체 크기, 산소 농도에 따라 치명적 영향을 받는다.
◈ 지난해 피해만 1430억 원…올해도 경보
2023년 기준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업 피해는 1430억 원, 이 중 우럭 피해액만 583억 원으로 전체 피해의 약 40%를 차지했다. 광어는 99억 원 수준이다. 이 같은 피해는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최대치이며, 올해도 유사하거나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6일, 전국 양식 어가에 수온 상승 대비책 마련을 요청했다. 수온 변화에 민감한 우럭, 광어, 강도다리 등을 양식하는 업자들은 산소 공급 장비를 24시간 가동하고, 급속한 수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얼음 투입, 물 순환 시스템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횟집, 마트, 수산시장 전반에서 가격 상승을 체감하게 된다. 특히 여름철 회를 자주 즐기는 가정이나, 소상공인 외식 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선 음식점에서는 세트 메뉴 가격 인상, 원산지 교체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매일 보는 나만의 운세 리포트! 오늘 하루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