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지형도 새로 썼다
||2025.07.31
||2025.07.31
K팝의 세계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의 지형도를 새롭게 쓰고 있다.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많이 본 영화 1위에 오르면서 후속편을 포함해 K팝을 중심에 둔 다양한 콘텐츠 제작 가능성도 활짝 열렸다.
넷플릭스는 30일 SNS를 통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역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가운데 시청 순위 1위에 올랐다"고 공식화했다. 넷플릭스 콘텐츠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달 20일 공개 이후 29일까지 누적 시청 2억280만시간, 이를 러닝타임으로 나눈 시청 수는 1억3240만으로 집계됐다.
오리지널 시리즈와 오리지널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애니메이션에서는 돋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한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통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역대 애니메이션 1위에 등극한 순위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잦아들지 않는 열기로 인해 '장기 흥행작' 가능성까지 증명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6주차에도 넷플릭스 전체 영화 순위 2위를 유지하고 있고, 27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93개국에서 톱10에 진입하는 등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보통 공개 직후 순식간에 관심이 집중돼 순위 상승을 거듭하다가 신규 작품이 등장하면 빠르게 하락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시청 분위기를 감안하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장기 흥행은 이례적인 돌풍으로 평가받는다.
영화에 삽입된 노래의 힘이 돌풍을 지속하게 하는 강력한 연료가 되고 있다.
현재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에 삽입된 곡들은 미국 빌보드를 비롯해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차트를 휩쓸고 있다. 빌보드가 발표한 8월2일자 최신 차트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는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의 3위까지 올랐다. 전주 대비 2계단 상승한 기록이다. 미국 내 인기를 더 민감하게 반영하는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는 영화에 삽입된 곡 '골든'(Golden)이 2위까지 올랐고, 이를 포함한 OST 수록곡 8곡이 모두 '핫 100'에 동시에 진입했다. 이 같은 성과도 3주 연속 계속되고 있다.
● 넷플릭스 CEO "다음 단계 생각 중"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잦아들지 않은 돌풍과 역대 애니메이션 1위 등극은 넷플릭스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CEO는 이달 중순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다음 단계에서 이 작품이 어디로 나아갈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드 서랜도스 CEO는 또 "영화에 수록된 음악들은 가상의 K팝 그룹에 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골든'과 '소다 팝'(Soda Pop)은 엄청난 히트곡으로 자리잡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랜 기간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확실하게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을 언급하면서 "속편도 아니고, 실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 아닌 오리지널"이라는 점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을 거듭 강조했다.
이쯤 되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2편 제작은 이제 넷플릭스의 공식 발표만 남았다. 성공한 작품은 발 빠르게 후속 시리즈로 확장하는 데 전략적으로 나서는 넷플릭스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시리즈를 어떤 방향으로 이어갈지도 관심을 끈다. K팝을 중심으로 음식과 여행, 패션, 뷰티 등 각종 K-컬쳐를 녹여내면서 한국적인 정서에 근간을 둔 판타지 장르로 경쟁력을 과시한 작품이란 점에서 'K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3인조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대대로 악령에 맞서 인간의 영혼을 지키는 수호자로 살아왔다는 설정의 이야기다. 세상을 위협하는 악귀가 자신의 뜻을 따르는 악령들을 보이 그룹 사자 보이즈로 위장해 내보내고, 이를 눈치챈 헌트릭스가 이들에 맞서는 대결을 그린다. 화려한 K팝을 접목한 뮤지컬 형식으로 음악과 애니메이션이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는 글로벌 히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