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11장 썼는데…K리그 팀 5-0으로 완파한 ‘이 나라’ 정체
||2025.08.05
||2025.08.05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는 수식어는 괜히 따라다니는 것이 아니다.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가 대구의 여름밤을 10대 유망주들의 무대로 바꾸며, 한국 축구를 상대로 또 한 번 ‘클래스 차이’를 증명했다.
연합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지난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 투어’ 대구FC와의 친선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기록한 7-3 승리에 이은 두 번째 방한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한국 원정 2연전을 전승으로 마쳤다.
이날 승리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메시지를 남겼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11장의 교체 카드를 소진하며 전반과 완전히 다른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경기력은 오히려 더 강력해졌다. ‘라 마시아’라는 세계적 유소년 시스템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셈이다.
전반전은 경험과 기량을 두루 갖춘 주전급 선수들의 무대였다.
가비가 전반 21분,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에 두 골을 몰아넣었고,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27분 추가골을 넣으며 3-0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특히 18세 라민 야말은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오른쪽 측면에서 무서운 돌파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진짜 ‘압도’는 후반에 시작됐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 '11장'을 쓰며 새로운 전열로 나섰으나 득점포의 파괴력은 그대로였다.
보통은 경기력 유지에 리스크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오히려 대구의 수비는 더 무너졌다.
후반 9분에는 17세 공격수 토니 페르난데스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고, 후반 20분에는 마커스 래시퍼드가 오른쪽에서 넘어온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5-0을 만들었다.
특히 이날 후반에 뛰었던 17세 드로 페르난데스, 18세 야말, 17세 토니 페르난데스 등 10대 선수들의 움직임과 결정력은 바르셀로나의 미래가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교체 11장'에도 무너지지 않는 조직력…라 마시아의 위력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교체 카드 11장’ 이후의 경기력 유지였다.
선수 대부분이 10대 혹은 20대 초반이었지만, 패스 간격·압박 위치·전환 속도 등 모든 전술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이 시스템의 중심에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가 있다.
라 마시아는 세계 최고의 유소년 아카데미로, 기술 중심의 패스 축구를 어릴 때부터 체득하게 한다. 이날 대구전에서도 그 유산은 그대로 나타났다. 경기장을 찾은 4만여 대구 팬들은 슛보다도, 유기적인 전환 플레이와 압박 완성도에 감탄을 보냈다.
K리그1 최하위(12위) 대구는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주말 리그 일정을 고려해 1.5군에 가까운 라인업을 가동했으며, 세징야-정치인-지오바니가 스리톱으로 나섰고 라마스가 2선 공격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빠른 압박과 공간 활용 앞에 대구는 좀처럼 공을 이어가지 못했다.
전반 20분, 지오바니가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빈 골문을 향해 슈팅한 장면이 사실상 가장 위협적인 기회였다. 대구는 이 경기 패배로 5월 18일 이후 공식전 13경기 연속 무승(3무 10패)의 늪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병수 감독은 이날을 ‘기회의 날’로 해석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팀과 경기해서 기쁘다”며 “오늘은 수비 전형을 백5에서 백4로 전환했다. 버티는 축구에서 이기는 축구로 전환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라며 바르셀로나전을 전술 실험의 장으로 활용했음을 강조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 동아시아 3개국을 모두 상대했다.
7월 27일 일본 고베에서 빗셀 고베를 3-1로 이기고, 서울과 대구를 각각 7-3, 5-0으로 꺾으며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서울과 대구 두 경기를 합쳐 10만 명이 넘는 관중이 바르셀로나 경기를 직관했다.
세계 최고 클럽의 브랜드 파워와 기술 축구는 단순한 쇼를 넘어, K리그 팀들에게도 소중한 비교 지표가 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이제 스페인으로 돌아가 8월 11일 ‘주안 감페르 트로피’에서 코모(이탈리아)와 맞붙은 뒤, 17일 마요르카와의 라리가 개막전으로 본격적인 2025-2026시즌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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