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는 윤경호로 통한다, ‘유림핑’ 이어 '동토르'까지
||2025.08.05
||2025.08.05
배우 윤경호의 인간미 넘치는 코미디가 하나의 장르가 되고 있다. 생명을 다투는 긴박한 의학 드라마에서도 특유의 코믹한 매력을 과시하더니 이번에는 영화에서 따뜻한 코미디로 더 강력한 웃음을 만들고 있다. 덕분에 이름 앞에 붙는 별칭이 하나 더 늘었다. '유림핑'에 이어 '동토르'까지 얻었다.
윤경호가 코미디 연기를 통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해 1월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대학 병원 항문외과를 지키는 한유림 과장이 열기의 시작이다. 처음엔 제자 양재원(추영우)을 괴롭히는 악역인 듯 시청자를 속이더니 회를 거듭할수록 반전의 코미디를 선사해 '유림핑'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랑의 하츄핑'을 빗댄 별명이다.
'유림핑' 윤경호가 올해 여름 극장가 흥행작으로 떠오른 '좀비딸'을 통해 또다시 저력을 인정받고 있다. 배우 조정석과 고향 친구 사이로 호흡을 맞춘 영화에서 윤경호는 작은 약국을 운영하는 인물 동배로 활약하고 있다. 조정석과 '코미디 배틀'이라도 벌이는 듯 발군의 호흡을 자랑한다.
투박한 외모와 달리 다정한 마음도 지녔다. 좀비가 된 친구의 어린 딸을 조금이나마 기쁘게 해주기 위해 할리우드의 히어로 토르 분장까지 불사하는 무리수를 두면서 큰 웃음을 선사한다. 토르와 비슷하게 꾸몄지만 남들 눈에는 토르보다 약간 '도른 자'로 보이는 엉뚱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동토르'라는 별칭을 새롭게 챙겼다. 극중 이름인 동배와 토르의 조합이다.
● 20년간 꾸준한 연기 활동으로 쌓은 내공
'중증외상센터'와 '좀비딸'로 이어지는 윤경호의 코미디 활약은 그가 주로 개성이 강한 형사 역할이나 악역을 소화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낯설다. 윤경호는 드라마 '최악의 악'과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등 최근 출연한 작품에서 대부분 형사 역을 맡았고, '클리닝업'에서는 사채업자가 돼 생활고에 시달리는 인물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다양한 역할과 장르를 넘나들 수 있는 발판은 탄탄한 연기력에서 나온다. 윤경호는 대학생 때인 1999년부터 연극 무대에 올라 실력을 쌓았고, 2006년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단역으로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꾸준히 연기에 집중했다. 그러다 2016년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와 호흡을 맞추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8년 개봉한 500만 흥행작인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는 고향 친구 4명이 모인 저녁 식사 자리에서 성 소수자라는 사실을 숨긴 고교 교사 역할로 활약하기도 했다.
꾸준히 쌓은 실력으로 올해 '중증외상센터'와 '좀비딸'로 연이어 성공을 맛보는 윤경호는 그동안 "휴머니즘이 있는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했다. "튀지 않고 이야기에 잘 녹아들기를 바랐다"는 마음으로 이번 '좀비딸'에 임했다고도 밝혔다. 함께 연기한 조정석과는 실제로도 평소 절친한 친구 사이로, 편안하면서도 코믹한 호흡이 가능했다.
윤경호의 코미디는 당분간 계속된다. 새 영화 '남편들'이 대기 중이다. 범죄 조직에게 납치당한 아내를 구출하기 위해 얼떨결에 힘을 합친 전 남편과 현 남편의 이야기를 그린다. 코미디 영화 '육사오'를 연출한 박규태 감독의 신작으로, 윤경호부터 진선규 공명까지 코미디 장르에서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뭉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