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벨트에 적힌 ‘이 글자’, 뜻 알고 계신가요? 침수차 단서일 수 있습니다
||2025.08.05
||2025.08.05
차량번호로 침수 이력을 조회하고 안전벨트 연도로 침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차량이 급증하면서 중고차 거래 시 침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차량이 침수된 사실을 모른 채 구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외관상 멀쩡해 보여도 내부 전자장비나 제동장치 등에 보이지 않는 부식이 생기면 차량 성능이 급격히 저하되고 주행 중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선 겉모습뿐 아니라 차량 내부의 흔적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특히 안전벨트에 적힌 제조 연월을 보면 침수차 여부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차량번호로 조회할 수 있는 침수 이력까지 함께 확인하면 중고차를 고를 때 훨씬 안심할 수 있다.
먼저 차량이 침수 차량인지 확인하려면 ‘카히스토리’ 침수차량 조회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보험개발원은 침수차로 인한 중고차 거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카히스토리’ 침수차량 무료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카히스토리 홈페이지에 접속해 차량번호 또는 차대번호를 입력한 뒤 ‘조회’ 버튼을 누르면 해당 차량의 침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서비스는 보험사에서 제출한 자동차보험 사고 자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보험사에 사고 사실이 신고되지 않았거나 보험처리를 거치지 않은 차량의 경우 침수 이력이 조회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침수 차량 피해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21일 오전 9시까지 단 일주일 사이에 약 3100대의 침수 차량이 보험사에 접수됐으며 이로 인한 추정 손해액은 296억 원에 달한다.
최근 5년간(2020~2024년) 발생한 차량 침수사고도 총 3만 6214건으로 이 중 수리 불가능 판정을 받은 전손 차량은 2만 6799건(74%)에 이르렀다. 특히 침수사고의 95.6%는 집중호우와 태풍이 잦은 7~10월 사이에 발생했다.
자동차관리법상 침수 전손 차량은 거래가 금지돼 30일 내 폐차해야 하지만, 분손 차량은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중고차 구매 시 침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외관상 문제가 없어 보여도 내부 전자장비나 시트 하단, 트렁크 바닥 등 보이지 않는 곳에 침수 흔적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보험개발원은 “카히스토리 조회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이 침수차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하고 투명한 중고차 거래를 위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침수 차량을 구별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팁도 공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진흙이나 물 얼룩 흔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보닛 안의 퓨즈박스가 새것으로 교체됐는지를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 특히 차량 연식과 안전벨트 제조 연월이 일치하지 않거나 퓨즈박스 주변에 먼지나 사용 흔적이 전혀 없다면 침수 이력을 의심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침수 흔적을 감추기 위해 안전벨트를 교체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제조 연도 확인이 더욱 중요해졌다. 안전벨트 태그에는 제조 연도가 숫자나 알파벳으로 표기되는데 숫자의 경우 그대로 연식을 의미하고 알파벳은 특정 연도를 뜻한다. 예를 들어 'J'는 2014년, 'N'은 2018년을 나타낸다. 차량이 2019년식인데 안전벨트가 2023년 등 비교적 최근에 생산된 제품으로 확인된다면 침수로 인해 교체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 다른 확인 방법으로는 차량 실내 하단을 여는 방식이 있다. 조수석 바닥 등 일부 커버는 손가락만 넣어도 쉽게 열 수 있는데 이 안쪽은 방음재가 깔린 차체 바닥과 연결된 공간이다. 침수 차량은 이 방음재에 오염수가 스며들면서 악취가 남는 경우가 많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커버를 열고 내부 냄새를 맡았을 때 퀴퀴하거나 고인 물 냄새가 느껴진다면 침수 흔적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해당 방음재는 교체가 어렵고 비용도 높아 대부분 손을 대지 않기 때문에 오랜 흔적이 남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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