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킹스’ 기록 어디까지 갈까,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 전환점
||2025.08.07
||2025.08.07
100만 관객을 사로잡은 '킹 오브 킹스'가 한국 애니메이션 역대 흥행 2위를 노린다. 개봉 3주째에 100만명을 돌파한 성과에 힘입어 장기 흥행을 통한 순위 상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장성호 감독이 연출한 '킹 오브 킹스'(제작 모팩스튜디어)가 6일까지 누적관객 106만145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개봉해 4주째에 접어든 6일에도 1만1582명을 불러 모으면서 박스오피스 5위를 유지했다. '100만명 선택한 작품'이라는 호평으로 입소문을 형성하면서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이제 관심은 '킹 오브 킹스'가 쓰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흥행 기록으로 향한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대 흥행 1위는 오성윤 감독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지난 2011년 개봉해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이후 몇 차례 재개봉을 통해 관객을 더 모아 누적관객 220만1722명을 기록하고 있다.
황선미 작가의 동화가 원작인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암탉 잎싹이 진짜 알을 품어보겠다는 꿈을 위해 양계장을 탈출해 겪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그린다. 버려진 알이었지만 잎싹의 품에서 태어난 아기 청둥오리 초록이 힘차게 날아오르는 성장의 이야기로도 감동을 안겼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뒤를 잇는 흥행 2위는 지난해 8월 개봉해 여름 극장가를 딸군 김수훈 감독의 '사랑의 하츄핑'이다. TV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확장한 영화로 가족 단위 관객의 전폭적인 선택에 힘입어 124만130명을 동원했다. 어린 자녀와 부모가 함께 보는 애니메이션은 그동안 '겨울왕국' 등 디즈니 작품들이 공고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사랑의 하츄핑'의 성공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경쟁력이 증명됐다는 평가도 받았다. 특히 '사랑의 하츄핑'은 극장판 3부작으로 기획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 2편의 영화가 이어질 계획이다.
이에 도전장을 낸 '킹 오브 킹스'는 '사랑의 하츄핑'의 기록을 넘보고 있다. 두 영화의 관객 수 차이는 약 18만명으로 좁혀진 상태. '킹 오브 킹스'가 일요일에 집중적으로 관객이 몰리고, 단체관람이 계속되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2위 진입은 시간문제다. 사랑과 희생을 실천한 예수의 숭고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가 교회 단위 단체관람은 물론 N차 관람을 이끌고 있는 만큼 '사랑의 하츄핑'을 넘어 최종 스코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사실 한국 애니메이션은 디즈니로 대표되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과 '명탐정 코난' 시리즈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비교해 극장용 제작 편수가 적고 때문에 상대적으로 흥행 성과도 저조한 편이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지난 2월 개봉한 김동철 감독의 '퇴마록'은 50만명을 동원하면서 주목받았고, 올해 개봉을 준비 중인 허정수 감독의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의 출사표 역시 한국 애니메이션이 다양한 기획과 제작을 통해 전환점을 맞고 있음을 시사한다.
여기에 '킹 오브 킹스'의 100만 돌파 성과는 '극장에서 보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경쟁력'을 증명한 결정적인 기록이 되고 있다. 특히 '마당을 나온 암탉'부터 '사랑의 하츄핑' '퇴마록'까지 모두 유명 원작을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한 작품인 반면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미공개 원고인 '우리 주님의 생애'를 읽은 장성호 감독이 그로부터 영감을 받아 창작한 시나리오에서 출발한 오리지널 작품이란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킹 오브 킹스'가 지핀 한국 애니메이션의 열기는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가 이어받는다. 1985년 만화책 '보물섬'에서 연재를 시작해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송한 '달려라 하니'의 탄생 4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극장판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엄마를 잃고 홀로 아파트 옥탑방에 사는 하니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홍두깨 선생을 만나 육상 선수로서의 꿈을 키우는 이야기다. 이번 극장판은 하니와 라이벌인 나애리가 고등학생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