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웬즈데이’ 시즌2, 엇갈린 반응 "여전한 매력" VS "기발함 사라져"
||2025.08.07
||2025.08.07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기록을 보유한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가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지난 6일 공개된 '웬즈데이' 시즌2(웬즈데이2)는 총 8부작으로 구성돼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 순차 공개된다. 파트1에 해당하는 4편의 에피소드는 "시즌1만큼이나 스릴 넘친다"는 호평과 "신선함이 줄었다"는 아쉬움이 교차하며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이야기의 완결은 오는 9월3일 공개하는 나머지 4편의 에피소드로 이뤄진다.
● 3대의 모녀 서사 긴장감
2022년 공개된 '웬즈데이' 시즌1은 팀 버튼 감독 특유의 어두운 미장센과 주인공 웬즈데이 아담스 역의 제나 오르테가의 강렬한 연기가 어우러져 17억 시간을 넘는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번 시즌은 더욱 괴이하고 오싹해진 세계 속에서 웬즈데이 아담스가 새 학기를 맞아 네버모어 아카데미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웬즈데이는 자신을 둘러싼 기이한 사건들과 맞딱뜨리며 그 이면에 감춰진 더 큰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헤친다.
시즌2에도 웬즈데이를 비롯해 이니드(에마 마이어스) 씽(빅터 도로반투) 아담스 가족 등 반가운 얼굴이 그대로 등장한다. 특히 이번에는 아담스 가족을 중심으로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펼친다. 웬즈데이와 엄마 모티시아(캐서린 제타 존스), 할머니인 그랜드마마(조애나 럼리)까지 가세한 3대의 서사는 한층 더 깊어진 가족 내 갈등과 감정을 조명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여기에 환영을 보는 능력에 이상이 생겨 검은 눈물을 흘리는 웬즈데이의 모습은 음산한 분위기를 한껏 자아낸다.
● "여전한 매력" VS "기억에 안 남아" 엇갈린 해외 반응
작품의 유명세를 증명하듯 '웬즈데이2'는 공개 직후부터 다양한 평가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웬즈데이2'는 3년 전 첫 공개 때만큼이나 기묘하고 매혹적이며 몰입감을 주는 작품"이라며 "팀 버튼 특유의 시각적 매력을 그대로 담고 있다"고 평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어두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적절한 재치와 유머를 더해 독특한 분위기를 훌륭하게 연출한다"며 "오르테가는 여전히 완벽한 웬즈데이 그 자체로 냉소적이고 무표정한 겉모습 뒤로 진심으로 아끼는 이들에 대한 따뜻한 연민을 숨기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보통 인기 시리즈는 두 번째 시즌에 특별함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웬즈데이'는 전편 못지않게 재미있고 흥미롭고 신비로운 시즌으로 완성됐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도 전편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7일 기준 '웬즈데이2'는 비평가 점수인 토마토 지수 81%(100% 만점), 시청자 점수인 팝콘 지수 87%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시즌1의 토마토 지수 77%, 팝콘 지수 86%과 비교해 나란히 상승했다. 시각적 완성도와 호러 요소의 강화가 긍정적 평가의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일부 매체에서는 시즌1에 비해 전반적으로 '임팩트'가 약해졌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시즌2는 시즌1과 비슷하지만 더 복잡해졌고 오르테가의 존재감은 줄어들었다"며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재치 있는 대사 한 줄 조차 기억에 남지 않는다. 시즌1에서 웬즈데이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황 속에 들어가 기묘한 재미를 주고 상징적인 댄스 장면도 남겼지만 이번 시즌은 그만큼의 강렬함을 남기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미국 LA타임스 역시 "시즌2는 날카롭거나 놀랍지도 않다. 웬즈데이 특유의 독설도 이전만큼 기발하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아담스 가족 간 유대가 훨씬 깊이 다뤄지고, 삐딱한 가족관계 속 충돌이 새로운 유머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영화전문 매체 인디와이어는 "'웬즈데이2'의 파트1은 평범한 미스터리 드라마처럼 느껴지며 시즌1의 마법은 되살아나지 않았다"면서 "모녀 간 갈등이 중심 테마가 되면서 모티시아와 그랜드마마의 등장은 반갑지만 서사와 입체감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웬즈데이'의 메마른듯한 유머와 기묘한 분위기가 눈에 띌 때도 있지만 대부분 기억에 남지 않고 게으르게 느껴진다"며 "시즌2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모호하거나 거의 없다"고 혹평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 대한 공통된 비판 중 하나는 굳이 에피소드를 두 개의 파트로 나눴어야 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호평을 내놓은 버라이어티조차 "넷플릭스가 시즌2의 결말을 한 달 뒤에야 공개하는 방식은 아쉽다"며 "시청자들은 독설을 내뱉는 웬즈데이와 함께 4시간을 더 달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짚었다. '몰아보기' 방식에 익숙한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 이 같은 분할 공개 방식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아쉬움이 공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엇갈리는 평가에도 넷플릭스는 이미 '웬즈데이' 시즌3 제작을 공식화했다. 시리즈의 쇼너러인 알프레드 고프는 "시즌3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보다 나은 모습으로 최고의 '웬즈데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한편 '웬즈데이'의 팀 버튼 감독과 주연 제나 오르테가와 에마 마이어스는 오는 10일 내한해 한국 팬들에게 직접 작품을 소개한다. 기자회견 등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 팬들과 가깝게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