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극장서 뭘 볼까] 재능의 감독들을 보다..‘좀비딸’ vs '머티리얼리스트'
||2025.08.09
||2025.08.09
재능과 개성을 갖춘 연출자들의 새로운 작품은 관객에게 늘 기대감을 준다. 특히 데뷔작으로 관객의 호평을 받은 뒤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은 그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배우와 스토리를 중심에 두고 관람할 영화를 선택하는 것 못지않게 연출자에 대한 신뢰로 작품을 골라 보는 것도 의미를 더한다.
그 같은 기대감과 의미를 안기는 두 감독이 있다. 한국의 필감성 감독과 한국계로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셀린 송 감독이다. 필 감독은 현재 박스오피스 1위 흥행작인 ‘좀비딸’로, 셀린 송 감독은 ‘머티리얼리스트’로 나란히 관객을 새롭게 만나고 있다. 필 감독은 2021년 황정민 주연 ‘인질’로 장편영화 연출 데뷔한 뒤 ‘좀비딸’을 내놨다. ‘머티리얼리스트’는 셀린 송 감독이 지난해 전 세계적호평을 얻은 ‘패스트 라이브즈’ 이후 선보이는 두 번째 연출작이다.
‘좀비딸’은 좀비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지키고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맹수 사육사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영화. 필감성 감독은 이에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와 공포 장르의 감성을 불어넣어 신선함을 더한다.
이미 ‘인질’과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을 통해 촘촘한 구성과 바라보는 이의 심리를 조여드는 긴장감으로 스릴러 장르에서 장기를 발휘해온 필 감독은 이번에도 이를 코미디와 접목하는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덕분에 영화는 지난달 30일 개봉해 전국 누적 300만 관객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셀린 송 감독은 지난해 연출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를 통해 어린 시절과 오랜 시간을 지나 미국 뉴욕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두 남녀의 애틋함을 통해 인연을 바라보는 내면의 이야기를 그려 호평을 받았다. 자신도 이민자인 감독은 한인 이민자의 이야기까지 곁들이며 신인답지 않은 깊이 있는 연출력을 자랑했다.
8일 개봉한 ‘머티리얼리스트’는 그의 두 번째 작품. 할리우드 스타 다코타 존슨, 크리스 에반스, 페드로 파스칼을 앞세운 영화는 커플매니저인 주인공이 뉴욕 최고의 싱글남과 가진 것 없는 전 남친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랑과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외피를 둘렀지만 영화가 발신하는 메시지는 그리 간단치 않다. 이미 전작에서 인물의 심리를 꿰뚫어 그 깊이를 들여다볼 줄 알았던 감독은 이번에도 매우 정교한 시선으로 세 남녀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셀린 송 감독은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 앞에 닥쳐온 또 다른 현실적 사랑과 결혼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데, 진부한 장르적 굴레를 훌쩍 벗어나 전혀 새로운 감성을 안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