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괴물’ 괴담 퍼졌는데…알고보니 40년 만에 돌아온 '천연기념물'
||2025.08.09
||2025.08.09
최근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는 괴담이 돌고 있다.
그러나 그 정체가 천연기념물인 수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는 한강 괴물 괴담의 실체를 추적했다. 낚시 경력 수십 년의 베테랑 낚시꾼 A 씨는 “어제, 그제도 봤다. 저기 앉아 있다가 풀숲에서 나오더라. 걔네들이 날 쳐다봤다”며 목격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제작진이 정체를 묻자 A 씨는 “수달”이라고 답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한강에 서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7년 한강에서 네 마리의 수달 가족이 43년 만에 포착된 이후 개체 수가 점차 늘고 있다. 도시 생태계 회복과 함께 수달이 한강에 터를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영상 속 ‘괴물’의 모습은 단번에 수달로 보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수달 전문가는 “수달의 꼬리가 길어 물속에서는 몸이 훨씬 길게 보인다. 꼬리까지 합치면 약 1m20cm 정도 된다”며 “수달이 헤엄칠 때 꼬리 뒤로 물살이 형성돼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수달은 체력 유지를 위해 서너 시간 동안 수면과 육지를 오가며 활동한다. 영상 속 장면은 두 마리가 물속에서 장난치는 모습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촬영 마지막 날, 제작진 카메라에 의문의 생명체가 잡혔다. 괴담 속 ‘괴물’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제작진은 “이날 포착된 것이 수달이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생명체였을까”라는 의문을 남겼다.
한국도시생태연구소 소장은 “한강이 다양한 생명체를 품을 수 있다는 건 우리가 환경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라며 “이런 존재가 시민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면 두려움보다 경이로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한강이 준 큰 축복”이라고 말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은 족제비과에 속하는 반수생 포유류다. 몸길이는 약 60~80cm, 꼬리 길이는 40~50cm로 전체 길이가 1m를 넘기도 한다. 몸이 유선형이고 짙은 갈색 털로 덮여 있어 물속 생활에 적합하다. 발가락 사이에는 물갈퀴가 있어 수영이 능숙하며, 민물고기·게·새우·개구리 등 다양한 수생 동물을 잡아먹는다. 한강, 낙동강, 섬진강 등 깨끗한 하천과 호수 주변에 서식하며, 물과 육지를 오가며 활동하는 습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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