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사망한 괴물 오디션’…KBS·MBN, ‘언더피프틴’이 남긴 씁쓸한 질문
||2025.08.10
||2025.08.10
[EPN엔피나우 고나리 기자] 지난 3월, 만 15세 이하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획된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피프틴’이 MBN에서 중단된 후 약 5개월 만에 KBS 재팬을 통해 새로운 이름 ‘스타 이즈 본(Star is Born)’으로 방송 재개를 시도했다.
그동안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무대에 등장한 어린 출연자들은 배꼽이 드러나는 복장과 함께 프로필 사진에는 ‘바코드’가 삽입돼, 아이돌을 소비하는 방식의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제작사는 “학생증 콘셉트였다”라며 “‘성적으로 보일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입장은 아동 인권 및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부족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됐다.
방송사 측에서는 “방심위 심의를 통과했다”는 주장을 내놨으나,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확인됐다. 시민사회의 우려가 거세지자 곧 프로그램을 둘러싼 비판은 본질적인 문제의식으로 확장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영방송인 MBN에서 편성이 무산된 이후 공영방송 KBS가 KBS 재팬 채널을 통해 같은 프로그램을 내보내려 했던 시도는 큰 파장을 불러왔다. 8월 9일, 방송 편성 사실이 알려지자 곧바로 KBS 시청자 게시판에 폐지 청원이 올라오는 등 시청자들은 목소리를 높였다.
KBS는 “KBS 재팬은 독립된 법인”이라며 본사와의 직접적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은 책임 회피와 동시에 수익을 겨냥한 ‘우회 편성’ 시도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일부에서는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 시청자 대상의 오디션 방송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공영방송의 정체성과 윤리적 책임에서 한참 벗어난 행보라고 지적했다.
결국 두 차례에 걸친 방영 무산은 ‘더 어리고, 더 자극적인’ 콘텐츠 수요와, 아동·청소년 출연자를 보호하는 제도적 미비, 그리고 시청률 경쟁에 매몰된 방송가의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드러낸 셈이 됐다.
방송 편성이 취소된 이번 사례는 사회적으로 아동 인권 보호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오디션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남겼다. K팝 산업 내 아동 착취 논란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MBN, KBS재팬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