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존재감…손흥민, MLS 데뷔전서 PK 유도 후 꺼낸 한마디
||2025.08.10
||2025.08.10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가 손흥민의 강렬한 첫인사로 들썩였다.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데뷔전에서 단 29분 만에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며 ‘월드 클래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 MLS 입성 3일 만에 데뷔손흥민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브리지뷰의 시트긱 스타디움에서 열린 MLS 2025시즌 27라운드 시카고 파이어 원정 경기에 교체 명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일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와의 10년 인연을 마무리하고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인 최대 2,650만 달러(약 369억 원)에 LAFC에 입단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경기 전부터 현장은 뜨거웠다. 홈 관중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경기장 곳곳에는 손흥민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 토트넘, 레버쿠젠 시절의 유니폼이 보였다. 일부 팬은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후반 16분, 1-1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피치 위에 서자마자 경기의 흐름을 흔들었다. 특유의 빠른 스프린트와 방향 전환으로 시카고 수비진을 흔들었고, 후반 36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돌파로 카를로스 테란의 파울을 유도했다. 이 장면은 동점골의 발판이 됐다. 드니 부앙가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경기 직후 메인 화면을 손흥민의 데뷔전 소식으로 장식했다.
‘강렬한 데뷔! 손흥민이 LAFC에 바로 영향을 끼쳤다’라는 제목 아래 “MLS에서 손흥민 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는 문장으로 보도문을 시작했다.
MLS는 “입단 사흘 만에 아시아 최고의 축구 스타가 시카고의 만원 관중 앞에서 데뷔전을 치렀다”며, “경기 하루 전 출전 허가를 받아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고, 팀이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페널티킥 장면에 대해 “손흥민은 특유의 돌파력으로 시카고 수비를 흔들었고, 테란의 파울을 이끌어내며 부앙가의 동점골을 도왔다. 경기장을 압도하는 에너지와 집중력이 돋보였다”고 전했다.
■ 손흥민 “곧 골 넣겠다”경기 후 손흥민은 미국 스포츠 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승점 3을 얻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팀원 모두가 많은 노력을 했다”며 “데뷔전을 치러 기쁘고 곧 골을 기록하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페널티킥을 유도한 상황에 대해선 “오르다스가 훌륭한 패스를 줬다. 확실히 신체 접촉이 있었고, 명백한 페널티였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짧았지만 임팩트 있는 출전이었다. 손흥민은 “다음 주를 대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30분을 잘 활용했다”며 “다음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다면 더 큰 영향력을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활약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2021-22시즌에는 EPL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23골)을 차지하며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이제 무대는 MLS다. 손흥민은 2027년까지 LAFC와 계약했으며, 2028년과 2029년 6월까지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로 등록돼 샐러리캡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는 구단이 손흥민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손흥민은 입단 기자회견에서 “프리시즌을 잘 치러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서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듯, 데뷔전에서 바로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MLS의 평가는 간단하다. ‘손흥민 시대’가 이제 막 막을 올렸다. 데뷔전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영향력은 그의 두 번째 축구 인생이 결코 평범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다음 무대는 오는 17일(한국시간) 오전 8시 30분, 뉴잉글랜드 원정 경기다. 팬들은 ‘첫 골’이라는 또 다른 역사를 손흥민이 얼마나 빨리 써 내려갈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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