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90km 졸음운전”… 고명환, 결국 ‘유언’ 남겼다
||2025.08.11
||2025.08.11
개그맨 겸 배우 고명환이 생사의 기로에 섰던 순간을 고백했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STORY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에서는 고명환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출연해 뜻깊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고명환은 3수 끝에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면서 “송강호, 김윤석, 오달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방송국 개그맨이 된 그는 “무명 때 좁은 방에서 힘들게 살았는데 박명수 씨가 3개월 치 월세를 주고 가기도 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01년 MBC ‘코미디 하우스’에서 개그맨 문천식과 콤비 ‘와룡봉추’를 결성해 인기를 끌었다.
고명환은 이로 인해 6년의 무명 시절을 끝내고 배우로 돌아갈 수 있었으나 “빡빡한 스케줄 속 시속 190km로 달리던 매니저의 졸음운전으로 대형 고통사고를 당했다”라며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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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나라 가장 좋은 병원에서 눈을 떴는데 의사 선생님이 1초 후에 죽을 수도 있으니 빨리 유언부터 남기라고 하더라. 유언 후에도 살아 있으면 그때 증상을 설명해 준다고 했다. 이 정도 사고는 완치가 불가능하다더라. 체력으로 지는 순간 죽을 때까지 고통을 느낀다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환자실에서 왜 남들이 정한 기준대로 살려고 했는지, 진정한 나로 살지 못한 것이 억울하고 원통했다”라며 “기적적으로 일반 병동으로 옮겼는데 그때 병문안 올 예정이던 송일국 씨에게 책을 사다 달라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무슨 책을 사냐고 묻는 송일국에게 고명환은 ‘노인과 바다’, ‘데미안’ 등 모두가 아는 고전문학부터 부탁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지금도 흉터가 있는데 사고 때문에 눈동자가 마비돼서 한쪽 눈이 안 보였다. 한쪽 눈으로 책을 읽으면 엄청 답답한데 제 열망이 그걸 넘어섰다. 책이 너무 잘 읽어지더라. 책을 통해 세상이 정한 기준에서 탈피해 지금 너무나도 자유롭게 살고 있다”라고 행복함을 드러냈다.
MC 김상중이 “사고 이후에 후유증은 없었냐”라고 걱정하자, 고명환은 “제가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매니저가 운전해 주는 차를 탈 수 없다. 아무리 멀어도 10시간씩 직접 운전한다. 사람이 운전하다 보면 급정거하는 일이 생기는데 한 달 동안 심장이 두근거린다. 청심환을 3개씩 먹어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